
여름방학 앞두고 공동체 독서문화 확산 시도
전라남도 광양백운중학교(교장 성용화)가 7월 16일 강당에서 ‘비경쟁 독서토론 한마당–질문과 토론으로 책 톺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 주도 독서문화 확산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함께 읽고 쓰며 나누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중심의 독서문화를 조성하고, 승부 없는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의 관점을 존중하며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했다. 특히 학기말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여름방학 독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뒀다.
프로그램은 3학년 전체 7개 학급을 대상으로 오전 3, 4교시(5~7반), 5, 6교시(1~4반)로 나뉘어 진행됐다. 토론 도서는 김태호 작가의 청소년 소설 『신의 알바』로, 학생들은 사전에 독서 활동을 마친 뒤 ‘월드카페 토론’ 형식으로 주요 질문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다양한 관점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과 교사와 수석교사, 사서교사가 협력해 각 교과와 연계한 독서 중심 수업을 함께 이끌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고, 학생들은 경쟁의 부담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다. 3학년 5반 지성혁 학생은 “친구들 생각을 듣다 보니 책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고, 말하지 못했던 내 생각도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총괄한 수석교사는 “정답을 찾는 토론이 아니라 서로의 관점을 존중하며 생각을 키워가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교과통합 수업도 함께 진행돼 토론의 깊이를 더했다. 국어에서는 정보 전달과 설득을 주제로 책의 주제를 해석하고, 도덕에서는 공동체와 배려의 가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과학 수업에서는 책 속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환경과 윤리에 대해 토론했으며, 음악·영어·체육 수업과도 연계해 감정 공유, 다문화 이해, 협력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광양백운중은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비경쟁 독서토론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교과와 연계한 독서 중심 수업을 지속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특히 학급 단위의 소규모 토론 문화가 일상적인 수업 속으로 자연스럽게 자리잡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성용화 교장은 “지식 중심 교육을 넘어, 아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비경쟁 독서토론을 통해 공동체 중심 교육이 더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