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통영에 호텔잡고 교장교감 데려가 1박 2일 호화 연수
여유 있으면 해외연수도 문제없어 – 돈 없다면서 호텔연수 진행 “말도 안돼”
우선 순위 바뀐 예산 운용 : 1급 발암물질 제거는 미루고 호화 연수는 그대로
광주교육청이 광주 학생·학부모, 광주교원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해야
시행중인 연수 중단하고 학교로 즉각 복귀, 향후 예정된 연수 백지화해야
작년에 장애학생 체육대회 취소한 뒤 사립학교 직원 체육대회는 성대하게
광주시교육청이 교장 교감들을 경남통영에 있는 호텔로 데려가 호화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초등교장과 유치원 원장들이 오늘(23일) 1박 2일 일정으로 출발하였으며, 내일은 중등교장과 특수학교장들이 2기로 출발한다. 10월 말 경에는 유·초·중·고 교감들을 2기수로 나누어 같은 연수를 시행한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광주시교육청의 일관성 없는 재정운용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7월, 예산 부족을 근거로 양동초등학교, 조대여중, 경신여고 등 24개 학교의 석면해체 공사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석면 해체 공사는 1급 발암물질을 학교 건축물에서 제거하는 것으로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업이다. 석면해체 제거 공사는 냉난방기 공사와 결합되어 있어서 어떤 예산 사업보다 우선해야 할 사업으로 볼 수 있다.
교육청이 “석면해체공사 연기”를 말할 때 예산 상태가 오죽 좋지 않으면 광주시교육청이 석면 해체 공사를 연기하였겠는가 생각했다. 석면해체 공사를 연기하면서 지속 사업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업은 아무 것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광주교사노동합은 예산 상황이 여유롭다면 교장, 교사들까지 해외로 보내어 연수를 실시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예산 상황이 안 좋아 석면해체 공사를 할 수 없다면 허리띠를 최대로 졸라매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주시교육청의 이런 무개념 예산 집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작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고를 저질렀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장애학생체육대회 계획을 예정일 직전에 백지화 했다. 장애학생체육대회를 못하겠다고 발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립학교 직원 체육대회를 이벤트업체를 불러서까지 성대하게 시행한 전과가 있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광주시교육청에 정중히 요구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예정된 학교장(감) 연수를 즉각 중단하고 경남 통영에 가 있는 교장들을 즉시 학교로 복귀시켜야 할 것이다. 10월 말에 예정된 교감 연수는 당연히 백지화해야 할 것이다. 이에 앞서 광주 학생·학부모, 광주 교원들에게 사과하여야 할 것이다.
광주교사노동조합은 광주시교육청의 조치를 시민과 함께 주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