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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학생의 화합 상징 타임캡슐 20년만에 개봉

 119구조대원·UN사무총장이 될 거에요”

경남 의령 학생교육원서도 동시 개봉해 의미 ‘더해’  

 

전남·경남 학생들의 꿈과 우정의 약속카드가 담긴 타임캡슐을 개봉해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영·호남  2019. 타임캡슐 개봉식’이  20년 만에 담양에서 열렸다.  

 

같은 시각 경남 의령 소재 경남 학생교육원에서도 타임캡슐이 개봉돼 영·호남 학생들의 우정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 17일 오후 2시 담양군 가사문학면에 위치하고 있는 전남교육연수원의 타임캡슐 발굴 현장.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김상곤 경남도교육청 학교정책국장, 현재 목포용해초등학교 교사인 최현일(1999년 영광법성포초 6학년 학생)씨와 회사원인 심주은(1999년 거창위천초 6학년 학생)씨 등 20년전의 타임캐슐 전남·경남 주인공과 전남도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전남연수원 200강당에도 최씨와 심씨를 제외하고도 1999년 당시의 타임캡슐 주인공들이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남에서는 46명, 경남 1명의 주인공은 물론이고 이들의 가족도 함께했다. 

 

또한, 1999년 타임캐슐 봉인 추진 관계자인 정동인 전남도교육감, 박봉주 평생교육과장, 최국인 담당장학사 등도 참여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 전남과 경남의 청년들이 모여 20년 전 약속인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것은 영·호남의 협력차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육감은 “상생과 협력으로 편 가르지 않고, 하나의 길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갈 때 대한민국 발전과 민주주의는 꽃 피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상권 경남도교육감 학교정책국장은 “영호남 어린이들이 서로의 꿈과 희망을 나누면서 모두가 손잡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우정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영호남 화합을 넘어 대한민국의 화합으로 이어지는 발판이다”며 “앞으로도 영호남의 교육교류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발굴현장에서 개봉된 20년전의 타임캡슐은 가로 90cm 세로 60cm 높이 120cm 스테인레스 재질로 제작됐다. 타임캡슐에 보관돼 있던 약속카드는 1999년 5월 26일 전남과 경남의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1,072명(전남 559명, 경남 513명)이 묻었던 것들이다.  

 

약속카드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혈액형, 자기소개, 장래희망, 20년 후의 나의 모습, 경남(전남) 친구에게 바라는 글 등을 B5 크기 용지에 작성한 뒤 코팅돼 타임캡슐에 보관됐다.   

 

전남교육청과 경남교육청은 이 약속카드를  지난 1999년 5월 타임캡슐에 봉인해 전남교육연수원과 경남학생교육원(당시 경남덕유교육원 의령분원) 앞마당에 각각 묻었고, 20년 만인 오늘 마침내 개봉한 것이다. 

 

전남교육연수원 앞마당 땅 속 깊숙이 묻혀 있다가 20년 만에 빛을 본 559장의 약속카드에는 새천년을 앞둔 전남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당시, 아이들은 대통령, 축구선수, 아나운서, 과학자, 교사, 대학교수, 법관, 검사, 디자이너, 가수 등 다양한 직업군을 장래희망으로 올려놓았다.  

 

“119구조대원이 되어 어려운 일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고 싶다”는 아이, “UN사무총장이 되어 전쟁과 기아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이끌어가고 싶다”는 당찬 꿈을 가진 아이도 있었다.   

 

특히, 이들은 ‘경남 친구에게 바라는 소망’으로 “얼굴도 모르지만 사이좋게 잘 지내자” “어른들이 말하는 지역감정을 우리는 갖지 말자” “이웃처럼 친하게 지내자” 등의 메시지를 담아 영·호남 화합과 우정을 바랐다. 

 

타임캡슐 전남 주인공인 최씨의 약속카드 ‘20년 후 나의 모습’ 란에는 의사가 돼 아픈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면서 보람된 삶을 사는 사람이 돼 있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현재 최씨는 의사 대신 초등학교 선생님이 돼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씨의  ‘20년 성장 스토리’는 영상 다큐로도 만들어져 타임캡슐 개봉행사장에서 상영됐다. 

 

최씨는 소감에서 “저는 어릴적 수학을 좋아했다. 친구들이 저의 도움으로 모르는 문제를 풀어내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이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후에 갖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대표 타입캡슐 주인공인 심주은씨는 “20년전인 1999년 당시 약속카드에 썼던 문구를 보니 영·호남 학생들이 서로 행복하게 잘 지내고 더욱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적은 것이 기억난다”며” 제가 경상도 사람인데 전라도 출신의 남편을 만나 지금 현재 광주에 살고 있다. 저 자체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 됐다”고 웃었다. 

 

이어 이 둘의 소감발표가 끝난뒤 광양제철남초등학교 및 진주 주약초등학교 합창단이 ‘하나라는 아름다운 느낌’ ‘화개장터’ 등의 노래로 영·호남 화합 합창곡을 불러 행사장 분위기를 높게 돋구며 마무리 됐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개봉한 타임캡슐과 약속카드를 전남과학교육원에 임시 보관한 뒤 전남교육박물관(가칭, 설립 예정)으로 이관할 계획이며, 표지석은 전남교육연수원에 보관키로 했다. 

 

그동안 전남교육청은 지난 4월 T/F를 꾸린 뒤 타임캡슐 개봉을 준비해왔고, 공개적으로 당시 약속카드를 작성했던 주인공 찾기에 나선 결과 300여 명의 소재를 확인했다. 이들은 30대 초반의 성인이 돼 각자 자기분야에서 열심히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이날 타임캡슐 개봉식은 전남교육연수원 앞마당에서 타임캡슐을 발굴한 뒤 200강당으로 옮겨 축하 공연과 경과보고, 교육감 인사말, 내빈 축사, 타임캡슐 개봉, 영·호남 화합 합창 공연,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담양=강용운기자samnam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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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학생의 화합 상징 타임캡슐 20년만에 개봉

 119구조대원·UN사무총장이 될 거에요”

경남 의령 학생교육원서도 동시 개봉해 의미 ‘더해’  

 

전남·경남 학생들의 꿈과 우정의 약속카드가 담긴 타임캡슐을 개봉해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영·호남  2019. 타임캡슐 개봉식’이  20년 만에 담양에서 열렸다.  

 

같은 시각 경남 의령 소재 경남 학생교육원에서도 타임캡슐이 개봉돼 영·호남 학생들의 우정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 17일 오후 2시 담양군 가사문학면에 위치하고 있는 전남교육연수원의 타임캡슐 발굴 현장.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김상곤 경남도교육청 학교정책국장, 현재 목포용해초등학교 교사인 최현일(1999년 영광법성포초 6학년 학생)씨와 회사원인 심주은(1999년 거창위천초 6학년 학생)씨 등 20년전의 타임캐슐 전남·경남 주인공과 전남도교육청, 경상남도교육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전남연수원 200강당에도 최씨와 심씨를 제외하고도 1999년 당시의 타임캡슐 주인공들이 다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남에서는 46명, 경남 1명의 주인공은 물론이고 이들의 가족도 함께했다. 

 

또한, 1999년 타임캐슐 봉인 추진 관계자인 정동인 전남도교육감, 박봉주 평생교육과장, 최국인 담당장학사 등도 참여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이날 축사에서 “오늘 전남과 경남의 청년들이 모여 20년 전 약속인 타임캡슐을 개봉하는 것은 영·호남의 협력차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육감은 “상생과 협력으로 편 가르지 않고, 하나의 길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갈 때 대한민국 발전과 민주주의는 꽃 피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상권 경남도교육감 학교정책국장은 “영호남 어린이들이 서로의 꿈과 희망을 나누면서 모두가 손잡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우정을 나누는 일이야말로 영호남 화합을 넘어 대한민국의 화합으로 이어지는 발판이다”며 “앞으로도 영호남의 교육교류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발굴현장에서 개봉된 20년전의 타임캡슐은 가로 90cm 세로 60cm 높이 120cm 스테인레스 재질로 제작됐다. 타임캡슐에 보관돼 있던 약속카드는 1999년 5월 26일 전남과 경남의 초등학교 어린이회장 1,072명(전남 559명, 경남 513명)이 묻었던 것들이다.  

 

약속카드에는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혈액형, 자기소개, 장래희망, 20년 후의 나의 모습, 경남(전남) 친구에게 바라는 글 등을 B5 크기 용지에 작성한 뒤 코팅돼 타임캡슐에 보관됐다.   

 

전남교육청과 경남교육청은 이 약속카드를  지난 1999년 5월 타임캡슐에 봉인해 전남교육연수원과 경남학생교육원(당시 경남덕유교육원 의령분원) 앞마당에 각각 묻었고, 20년 만인 오늘 마침내 개봉한 것이다. 

 

전남교육연수원 앞마당 땅 속 깊숙이 묻혀 있다가 20년 만에 빛을 본 559장의 약속카드에는 새천년을 앞둔 전남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당시, 아이들은 대통령, 축구선수, 아나운서, 과학자, 교사, 대학교수, 법관, 검사, 디자이너, 가수 등 다양한 직업군을 장래희망으로 올려놓았다.  

 

“119구조대원이 되어 어려운 일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고 싶다”는 아이, “UN사무총장이 되어 전쟁과 기아문제를 해결하고 평화를 이끌어가고 싶다”는 당찬 꿈을 가진 아이도 있었다.   

 

특히, 이들은 ‘경남 친구에게 바라는 소망’으로 “얼굴도 모르지만 사이좋게 잘 지내자” “어른들이 말하는 지역감정을 우리는 갖지 말자” “이웃처럼 친하게 지내자” 등의 메시지를 담아 영·호남 화합과 우정을 바랐다. 

 

타임캡슐 전남 주인공인 최씨의 약속카드 ‘20년 후 나의 모습’ 란에는 의사가 돼 아픈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면서 보람된 삶을 사는 사람이 돼 있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현재 최씨는 의사 대신 초등학교 선생님이 돼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씨의  ‘20년 성장 스토리’는 영상 다큐로도 만들어져 타임캡슐 개봉행사장에서 상영됐다. 

 

최씨는 소감에서 “저는 어릴적 수학을 좋아했다. 친구들이 저의 도움으로 모르는 문제를 풀어내는 것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면서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이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후에 갖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대표 타입캡슐 주인공인 심주은씨는 “20년전인 1999년 당시 약속카드에 썼던 문구를 보니 영·호남 학생들이 서로 행복하게 잘 지내고 더욱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적은 것이 기억난다”며” 제가 경상도 사람인데 전라도 출신의 남편을 만나 지금 현재 광주에 살고 있다. 저 자체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 됐다”고 웃었다. 

 

이어 이 둘의 소감발표가 끝난뒤 광양제철남초등학교 및 진주 주약초등학교 합창단이 ‘하나라는 아름다운 느낌’ ‘화개장터’ 등의 노래로 영·호남 화합 합창곡을 불러 행사장 분위기를 높게 돋구며 마무리 됐다.

전남교육청은 이날 개봉한 타임캡슐과 약속카드를 전남과학교육원에 임시 보관한 뒤 전남교육박물관(가칭, 설립 예정)으로 이관할 계획이며, 표지석은 전남교육연수원에 보관키로 했다. 

 

그동안 전남교육청은 지난 4월 T/F를 꾸린 뒤 타임캡슐 개봉을 준비해왔고, 공개적으로 당시 약속카드를 작성했던 주인공 찾기에 나선 결과 300여 명의 소재를 확인했다. 이들은 30대 초반의 성인이 돼 각자 자기분야에서 열심히 사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이날 타임캡슐 개봉식은 전남교육연수원 앞마당에서 타임캡슐을 발굴한 뒤 200강당으로 옮겨 축하 공연과 경과보고, 교육감 인사말, 내빈 축사, 타임캡슐 개봉, 영·호남 화합 합창 공연,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담양=강용운기자samnam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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