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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영재들, 싱가포르서 미래 해양도시 완도를 그리다

글로벌 경영·도시계획 사례 배우며 완도형 미래도시와 진로 비전 설계

 

전라남도완도교육지원청(교육장 이철영)은 지난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중등 영재 15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일원에서 완도영재교육원 ‘글로컬 영재키움 국외체험학습’을 운영했다.

 

이번 체험학습은 학생들이 국제 사회와 세계 도시의 변화를 직접 보고 느끼며, 글로벌 감각을 갖춘 과학·경영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출발 전 ‘완도의 미래 해양도시 구상’, ‘지속가능 관광과 섬 관광 전략’,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도시 모델’ 등 현장에서 탐구할 내용과 질문을 스스로 정리했다. 이는 단순한 견학을 넘어 목적이 분명한 탐구형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학생들은 싱가포르의 대학, 과학문화 시설, 도시개발 기관을 두루 탐방하며 미래산업 구조와 도시전략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완도의 미래 발전 방향을 구상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먼저 싱가포르 경영대학(SMU)을 방문해 글로벌 경영 교육 현장을 체험했다. 재학생과의 만남을 통해 마케팅, 데이터 분석, 금융공학, 창업 등 다양한 전공과 진로를 탐색했다. 이 과정에 참여한 완도중 1학년 이○○ 학생은 “경영학이라 하면 숫자만 다루는 줄 알았는데 사람과 도시,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학문이라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며 “영재원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방문한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에서는 장기적인 도시개발계획과 토지 이용 전략을 학습했다. 담당자는 한정된 국토 안에서 주거, 산업, 녹지, 항만, 공항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노하우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도시 설계 방식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완도군과 비교하며 항만 개발과 해양관광, 산림 보전 등을 어떻게 조화롭게 설계할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완도여중 1학년 김○○ 학생은 “싱가포르가 좁은 영토의 한계를 치밀한 계획으로 극복하고 도시를 키웠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며 “완도 또한 섬이 많다는 점을 약점이 아닌 장점으로 바꿀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과학과 문화가 융합된 현장 탐방도 이어졌다. 싱가포르 사이언스 센터에서는 물리, 생명과학, 인공지능 관련 상설 전시를 탐구했고, 아트사이언스 뮤지엄에서는 예술과 과학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아트를 관람하며 데이터가 시각문화로 표현되는 과정을 살폈다. 또한 가든스 바이더베이와 센토사섬, 마리나베이 일대에서는 생태공학 기술과 해양생태를 활용한 관광산업 전략을 관찰하며 완도의 관광 자원과 연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아랍스트리트 등 다문화 거리에서는 다양성의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

 

완도영재교육원은 이번 체험학습의 성과를 지역사회와 연계해 확장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도 2050 미래도시 지도 그리기 △완도형 친환경 관광 모델 제안서 작성 △섬과 바다를 활용한 스타트업 아이디어 기획 등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완도의 해양·관광·농수산 자원과 연결하는 수업으로 구체화할 예정이다. 완도교육지원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해양, 녹색, 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국내외 탐방을 기획하여 학생들이 지역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작은 섬에서 시작해 세계와 호흡하는 글로컬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과 세계를 잇는 영재교육 모델을 완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철영 교육장은 “이번 체험학습은 교과서 밖 세상을 생생하게 보여준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아이들이 세계적인 도시의 전략을 보면서도 결국 ‘완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의 강점을 살린 교육과 글로벌 현장체험을 결합해 완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창의융합형 리더를 꾸준히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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