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중위권이 줄어들고 하위권이 늘어난 학력 격차가 심화됐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교육계에서 코로나19로 격차가 심화된다는 우려가 많았으나, 학생들의 성적을 토대로 전국 단위의 실증 분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YTN과 공동으로 2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2020년 코로나19 학력격차 실태’를 발표했다.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 중위권 줄고, 하위권 늘었다-
먼저 서울·경기·강원·광주·대구·부산·전북·충남 8개 광역 시·도의 중학교 560개교, 고등학교 413개교에서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학업 성취도 결과를 두고, 전체 학생 대비 특정 성적을 받은 학생 비율의 평균을 각각 산출했다. 교육부 ‘학교알리미’ 홈페이지에 공시된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성적을 활용했다.
학업 성취도란 각 학교에서 출제한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시험과 수행평가 점수를 합친 학기말 총괄평가 성적 결과를 의미한다. A(90점 이상), B(80점 이상), C(70점 이상), D(60점 이상), E(60점 미만)로 평가된다.
중위권(B~D등급) 비율은 지역에 관계없이 중·고등학교 모두 감소했다. 조사 대상 학교의 중위권 비율은 전년 대비 중학교가 49.3%에서 43.5%로 5.8%포인트 줄었고, 고등학교가 54.8%에서 50.4%로 4.4%포인트 줄었다.
상위권(A등급) 학생 비율은 중학교는 늘고 고등학교는 줄었다. 반면 하위권(E등급) 학생 비율은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위권의 경우 중학교는 2019년 1학기 28.5%에서 30.8%로 2.3%포인트 증가했다. 고등학교는 같은 기간 18.5%에서 17.2%로 1.3%포인트 줄었다.
하위권은 중학교가 2019년 1학기 22.2%에서 25.7%로, 고등학교가 같은 기간 26.7%에서 32.4%로 각각 3.5%포인트, 5.7%포인트 많아졌다.
중학교에서는 중위권이 상·하위권으로 분산되는 ‘학력 양극화’ 현상이, 고등학교에서는 중위권과 상위권이 줄고 하위권이 늘어나는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사걱세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줄면서 발생한 학습 손실이 가중된 결과”라며 “고등학교는 중학교에 비해 학습 수준이 어려운데다, 코로나19로 줄어든 등교 수업, 대입 준비 등을 고려해 평가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부족하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재난의 결과는 결코 평등하지 않았다”-
8개 시·도의 중학교 851개교와 고등학교 408개교에서 최근 3년간 수학 학업 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모두 중위권이 감소한 학교가 많아졌다. 특히 표본 학교 10곳 중 7~8곳에서 중위권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2019년 1학기 중위권이 감소한 고등학교는 220개교였으나 2020년 1학기에는 270개교(66.1%)였다. 중학교는 같은 기간 438개교에서 646개교(75.9%)로 많아졌다. 1년만에 중학교는 47%, 고등학교는 22%가 늘어난 것이다.
중학교는 상위권과 하위권이 모두 늘어난 ‘학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2019년 1학기 상위권이 늘어난 중학교는 488개교였지만 2020년 1학기에는 564개교(66.2%)였다. 하위권도 같은 기간 359개교에서 485개교(56.9%)로 함께 늘어났다. 1년만에 각각 약 15%, 35% 늘었다.
고등학교는 상위권은 큰 변화가 없던 반면 하위권은 늘어난 ‘학력 저하’ 현상이 목격됐다. 2019년 1학기 하위권이 늘어난 고등학교는 199개교였고, 2020년 1학기에는 271개교(66.4%)였다. 1년만에 약 36%가 늘어났다.
상위권이 많아지고 하위권이 비슷했던 고교가 있던 반면, 하위권이 늘고 상위권이 줄어든 고교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서울 강남구 A고에서는 2019년 1학기 수학에서 상위권 학생 비율이 24.5%에서 2020년 1학기 57.5%로 급증했으나, 도봉구 B고에서는 같은 기간 42.8%에서 33.6%로 추락했다. 하위권 학생 비율은 같은 기간 A고가 13.9%에서 13.6%로 비슷한 수준이었던 반면, B고에서는 9.9%에서 32.5%로 급격히 증가했다.
사걱세는 이를 두고 “사교육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지역에서는 재난이 도리어 기회가 돼 상위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재난의 결과는 결코 평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걱세가 지난해 학력 결손의 규모를 분석하기 위해 국·영·수 3개 과목 중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은 학생이 40%가 넘는 과목 개수 비율을 지역별로 산출한 결과, 중학교는 시·도별로 최소 8.5%에서 최대 29.2%, 고등학교는 최소 14.3%에서 최대 57.6%까지 편차가 나타났다.
사걱세는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이를 면밀히 진단해 실효성 있는 장단기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시행된 평가 자체에 대한 진단과 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개선 등 현장으로부터 시작된 자구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로 중학교 ‘학력 양극화’…고등학교는 ‘학력 저하’-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중위권이 줄어들고 하위권이 늘어난 학력 격차가 심화됐다는 실증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교육계에서 코로나19로 격차가 심화된다는 우려가 많았으나, 학생들의 성적을 토대로 전국 단위의 실증 분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YTN과 공동으로 2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2020년 코로나19 학력격차 실태’를 발표했다.
-지역에 상관없이 모두 중위권 줄고, 하위권 늘었다-
먼저 서울·경기·강원·광주·대구·부산·전북·충남 8개 광역 시·도의 중학교 560개교, 고등학교 413개교에서 국어·영어·수학 과목의 학업 성취도 결과를 두고, 전체 학생 대비 특정 성적을 받은 학생 비율의 평균을 각각 산출했다. 교육부 ‘학교알리미’ 홈페이지에 공시된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성적을 활용했다.
학업 성취도란 각 학교에서 출제한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시험과 수행평가 점수를 합친 학기말 총괄평가 성적 결과를 의미한다. A(90점 이상), B(80점 이상), C(70점 이상), D(60점 이상), E(60점 미만)로 평가된다.
중위권(B~D등급) 비율은 지역에 관계없이 중·고등학교 모두 감소했다. 조사 대상 학교의 중위권 비율은 전년 대비 중학교가 49.3%에서 43.5%로 5.8%포인트 줄었고, 고등학교가 54.8%에서 50.4%로 4.4%포인트 줄었다.
상위권(A등급) 학생 비율은 중학교는 늘고 고등학교는 줄었다. 반면 하위권(E등급) 학생 비율은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위권의 경우 중학교는 2019년 1학기 28.5%에서 30.8%로 2.3%포인트 증가했다. 고등학교는 같은 기간 18.5%에서 17.2%로 1.3%포인트 줄었다.
하위권은 중학교가 2019년 1학기 22.2%에서 25.7%로, 고등학교가 같은 기간 26.7%에서 32.4%로 각각 3.5%포인트, 5.7%포인트 많아졌다.
중학교에서는 중위권이 상·하위권으로 분산되는 ‘학력 양극화’ 현상이, 고등학교에서는 중위권과 상위권이 줄고 하위권이 늘어나는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사걱세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줄면서 발생한 학습 손실이 가중된 결과”라며 “고등학교는 중학교에 비해 학습 수준이 어려운데다, 코로나19로 줄어든 등교 수업, 대입 준비 등을 고려해 평가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부족하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재난의 결과는 결코 평등하지 않았다”-
8개 시·도의 중학교 851개교와 고등학교 408개교에서 최근 3년간 수학 학업 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모두 중위권이 감소한 학교가 많아졌다. 특히 표본 학교 10곳 중 7~8곳에서 중위권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2019년 1학기 중위권이 감소한 고등학교는 220개교였으나 2020년 1학기에는 270개교(66.1%)였다. 중학교는 같은 기간 438개교에서 646개교(75.9%)로 많아졌다. 1년만에 중학교는 47%, 고등학교는 22%가 늘어난 것이다.
중학교는 상위권과 하위권이 모두 늘어난 ‘학력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2019년 1학기 상위권이 늘어난 중학교는 488개교였지만 2020년 1학기에는 564개교(66.2%)였다. 하위권도 같은 기간 359개교에서 485개교(56.9%)로 함께 늘어났다. 1년만에 각각 약 15%, 35% 늘었다.
고등학교는 상위권은 큰 변화가 없던 반면 하위권은 늘어난 ‘학력 저하’ 현상이 목격됐다. 2019년 1학기 하위권이 늘어난 고등학교는 199개교였고, 2020년 1학기에는 271개교(66.4%)였다. 1년만에 약 36%가 늘어났다.
상위권이 많아지고 하위권이 비슷했던 고교가 있던 반면, 하위권이 늘고 상위권이 줄어든 고교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서울 강남구 A고에서는 2019년 1학기 수학에서 상위권 학생 비율이 24.5%에서 2020년 1학기 57.5%로 급증했으나, 도봉구 B고에서는 같은 기간 42.8%에서 33.6%로 추락했다. 하위권 학생 비율은 같은 기간 A고가 13.9%에서 13.6%로 비슷한 수준이었던 반면, B고에서는 9.9%에서 32.5%로 급격히 증가했다.
사걱세는 이를 두고 “사교육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지역에서는 재난이 도리어 기회가 돼 상위권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재난의 결과는 결코 평등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걱세가 지난해 학력 결손의 규모를 분석하기 위해 국·영·수 3개 과목 중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은 학생이 40%가 넘는 과목 개수 비율을 지역별로 산출한 결과, 중학교는 시·도별로 최소 8.5%에서 최대 29.2%, 고등학교는 최소 14.3%에서 최대 57.6%까지 편차가 나타났다.
사걱세는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이를 면밀히 진단해 실효성 있는 장단기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시행된 평가 자체에 대한 진단과 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개선 등 현장으로부터 시작된 자구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