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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설렘과 긴장 새 학기 첫 등교

“마스크 쓰는 것은 힘들지만, 친구들 만날 생각하면 즐거워요.”

 

코로나19 확산 속 전면 등교 첫날인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도산동 송정서초등학교.

 

광주지역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일일 확진자가 5000명 대를 넘어선 가운데 학생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환한 표정으로 등굣길에 올랐다.

 

학생들은 방역 지침에 따라 학년 별로 10분 간격의 시차를 두고 등교했다.

 

학생들은 두 달여 만에 만난 친구들을 환한 미소로 맞이했다. 한 학생은 교문 앞에서 “같은 반 됐다”며 주먹을 맞댔다. 어깨동무를 하려다 멈칫 한 뒤 한 발짝 떨어져 대화를 주고 받았다.

 

교사들도 “안 본 사이 많이 자랐네”라며 학생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했다.

 

초등학교에 첫 발을 딛은 1학년 학생들은 한 손엔 신발 주머니를 들고, 한 손은 부모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했다.

 

한 학생은 긴장이 되는지 연신 부모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교문 앞에서 또래 친구 무리를 보자 슬그머니 부모 손을 놓은 뒤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씩씩하게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외친 뒤 발걸음을 옮겼다.

 

교사는 신입생들이 온 순서대로 이름과 반을 확인한 뒤 교문으로 안내했다.

 

한 부모는 교문 입장에 앞서 자녀 마스크를 고쳐 씌우면서 “우리 ○○이, 잘 할 수 있지? 마스크 벗지 말고”라며 방역 수칙을 재차 당부했다.

 

1학년 이모(8)군은 “학교에서 새 친구들 만날 생각에 신난다”며 “마스크가 답답하긴 하지만, 항상 잘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부모는 교실까지 자녀를 배웅하려 했지만, 방역 지침 상 교문 앞에서 입장이 통제됐다. 부모들은 어린 자녀가 걱정되는 듯 먼 발치에서 한참을 서성이기도 했다.

 

1학년 손주를 둔 50대 여성 권모씨는 “코로나19라고 마냥 집에서만 지낼 수도 없고 교육 문제도 고려해 학교를 보낸다”며 “확산세가 심하긴 하지만, 학교의 철저한 방역을 믿는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교문 안에서 현관까지 20m거리에서 “한 줄로, 띄엄띄엄 걸으세요”라며 방역 수칙을 안내했다.

 

학생들은 현관 앞에서 손소독과 발열체크를 한 뒤 교실로 들어섰다.

 

교실에선 자가검진키트 배부가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1m 간격으로 띄어진 책상에 앉은 채 교사의 안내에 따라 검사 방법을 배웠다.

 

학교 관계자는 “자가진단 키트 상시 구비와 급식실 지정석 등 한층 더 강화된 방역을 펼치려고 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지만, 학생들의 교육과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새 방역체계에 맞게 학사운영안을 개편했다. 학교·보건당국과 핫라인을 유지하는 코로나19 상황실도 상시 운영한다.

 

학생들이 모두 등교하는 이달 한 달 동안 선제적으로 학생은 주 2회·총 9회, 교직원은 주 1회·총 4회 검사가 가능하도록 신속항원검사 키트 210만개를 확보해 보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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