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뿐만 아니라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도 같아요!!!’
담양수북중학교(교장 이영숙)에는 2명의‘이영숙’이 있다. 한 분은 이영숙 교장선생님이시고, 나머지 한 분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영숙 학생이다.
이영숙 교장선생님은 2023년 9월 1일 부임해 학교의 최고관리자로서 학교를 든든하게 이끌고 있다. 전교생 111명의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주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건의사항이 접수되면 반드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도움반 학생 지도로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위해 교육지원청에 직접 지원 방법을 문의하는 등 교사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수업 중심의 학교 문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교내 전학공 활동을 통해 프로젝트 수업과 수업 나눔 문화를 활성화하고 있다.
2학년 이영숙 학생은 1949년생으로 올해 만 76세의 만학도이다.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지만, 배움의 꿈을 간직한 채 성실하게 살아왔다. 어느 날, 마을을 지나던 에듀버스 차량을 본 뒤 ‘학교에 꼭 다녀보고 싶다’는 소망이 다시 떠올랐고, 용기를 내 수북초등학교에 2018년 입학했다. 처음에는 초등학교 졸업이 목표였지만, 학교생활의 즐거움과 배움에 대한 욕심이 생기면서 고등학교 진학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기말고사 잘 보셨냐는 질문에“선생님들께서 정말 열심히 잘 가르쳐 주시지만, 어제 배운 것을 오늘 되면 자꾸 잊어버려 걱정이다.”라며 부끄러워 하셨다. 이어“선생님들께서 항상 건강하게 졸업하셨으면 한다며 응원해 주시고, 나를 존중해 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내가 학교에 다니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며 행복한 웃음을 보였다.
이영숙 교장은“면 단위 지역에는 아직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어르신들이 많다. 만학도는 우리 학생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분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그리고 과학 전공자로서 전남의 과학교육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지막 열정을 다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고 말했다./한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