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출판사 9곳 중 6곳은 학생독립운동 참여 학교를 194곳에서 320곳으로 수정·서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최근 고등학생 역사 교과서 9종을 조사한 결과를 1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천재·지학사·해냄에듀·비상교육·씨마스·동아출판사가 올해 펴낸 고교 역사 교과서 6종은 그동안 학생독립운동 참여 학교를 194곳으로 서술해 왔던 것을 320곳으로 바꿨다.

금성출판사·리베르스쿨 등 2곳은 여전히 194곳으로 서술했다. 미래엔 출판사는 서술하지 않았다.

다만, 수정 교과서에서도 학생독립운동 참여 학생 수를 과거(5만4000명)대로 기록하거나 기재하지 않았다고 기념사업회는 밝혔다. 

‘5만명 이상’ 또는 ‘수만명’으로 불분명하게 적어둔 경우도 있었다. 

기념사업회는 “지금까지 고교 교과서는 1930년 ‘조선총독부 치안상황’이라는 문건에 따라 ‘광주학생사건에 194개 학교 5만4000명이 참여했다’고 서술해 왔다”며 “이는 일제가 학생독립운동의 의미와 규모를 축소해 기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06년 광주시교육청이 각종 자료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조사한 결과 1929년부터 1930년까지 학교 320곳이 전국·국외에서 학생독립운동을 일으키거나 모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전수조사해 참여 학생 수와 독립운동 활동 내용을 자세히 밝혀내야 한다. 학생독립운동 역사를 새로 정리하고, 학생들도 긍지를 가지고 기념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