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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한·일 청소년 교류도 줄줄이 취소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반발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경제보복 논란이 확산되면서 일본 여행 중단과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래 꿈나무인 양국 청소년들의 교류도 줄줄이 중단 또는 취소되고 있다.

24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한·일 청소년 평화교류 10기 교류단 일본 방문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시교육청은 ‘근로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일본 나고야소송지원단, 도야마호쿠리쿠연락회 등과 손잡고 당초 오는 26일부터 8월2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광주지역 고교 1, 2학년생 중 서류, 면접심사를 통과한 24명을 대상으로 평화교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백지화했다.

광복 74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은 일제 과거사 청산 필요성을 인식하고, 광주지역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고, 세계평화에 대한 가치를 확산시킬 목적으로 일제 강제동원 현장답사와 희생자 추모비 참배, 현지 청소년단체와의 교류 등을 계획했으나, 죄다 ‘없던 일’이 됐다.

광주 모 고등학교 등 일부 학교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으로 예정했던 일본 현지 학교 방문과 문화교류 행사의 최소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중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는 문제가 있다”며 일본 공무출장과 현장 체험학습 자제를 권고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산하 전체 기관과 각급 학교에 ‘일본 정부의 일방적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따른 권고사항’이라는 공문을 보내 일본을 목적지로 한 공무 출장과 현장체험학습 자제를 권고했다.

공무출장의 경우 기관 교류, 연수 등 모든 일정 진행을 자제토록 했으며, 이미 계획된 출장도 가능한 변경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일본 현장체험 학습을 추진중인 학교에 대해서도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해 가능한 경우 장소를 변경토록 권고했다.

도교육청은 특히, 학생 체험학습 예약 취소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처리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와 도내 각급 학교의 수학여행 등 일본현지 활동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2019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 국외팀 28개 중 여름방학 활동이 계획된 일본팀 6개의 현지 활동이 전격 취소됐다. 8개 팀 중 2개 팀은 시일이 촉박해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중이며 24일, 26일 귀국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보성초, 동복초, 보성복내중, 진상중, 전남기술과학고 등은 2학기 중 예정된 일본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장소를 변경했다.

도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현재 학교 내 친일 잔재 청산작업을 진행 중이며, 8월29일 중간보고회를 통해 청산작업 내용과 교육적 활용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일제 치하 강제징용, 식민지배 배상 등에 대한 역사 계기교육을 강화하고 광복절 태극기 달기, 소녀상 찾아가기 등 교육적 실천운동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한일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장기화될 조짐이어서 대일(對日) 교류행사를 백지화하거나 행선지를 변경하는 학교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요즘 한일 무역전쟁으로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은 데다 학부모들의 염려도 커 당초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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