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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교생들이 만든 7분짜리 ‘세월호 추모 영상’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꽃같이 한창 예쁠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다/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

세월호 참사 5주년을 맞아 광주지역 고교생들이 만든 7분짜리 추모 영상이 주위를 숙연케하고 있다.

박유진양 등 광주 수피아여고 재학생 7명이 직접 기획하고, 자료를 모으고, 손모아 제작한 7분 짜리 영상에는 2014년 4월16일, 그 날의 슬픈 기록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고 소식을 전한 긴급뉴스 장면과 최종 사망자수, 실종자수와 함께 침몰 직전, 차디찬 바다속에 갇히기 직전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만 믿고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있던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까지, 가슴 아픈 실제 상황들이 이어졌다.

절절한 마지막 문자들도 담아냈다. ‘살려줘, 다리 아파’, ‘나는 꿈이 있는데, 나는 진짜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너무 무섭다’, ‘엄마, 아빠 진짜 미안해’, ‘살아서 보자’는 문자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다시금 울렸다.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지금쯤 그대는 좋은 꿈꾸고 있겠죠. 나는 잠도 없이 그대 생각만 하죠’. 세월호 희생자 고(故) 이다운 학생이 작사·작곡하고 신용재가 부린 ‘사랑하는 그대여’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슬픔에 그리움을 더했다.

‘꿈에라도 나와 달라고 간절히 빌면서 잠이 든다’는 생존 친구들의 편지도 소개됐다.

박양 등은 영상물 끝부분에 ‘아직도 그 바닷 속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가족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세월호를 잊지 말아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 영상물은 세월호 5주기 하루 전인 15일, 광주시교육청 페이스북에 공개돼 본청과 직속기관은 물론 상당수 학교에서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상영됐다.

시 교육청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추모 묵념 후 영상을 생방송으로 본청 전체 실·과에 중계하기도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희생자들의 휴대전화에 담긴 미공개 영상들이 나올 때는 그날의 아픈 상처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면서 여기저기서 훌쩍이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말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우선이고 여러 재난과 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며 “(학생들을) 부디 다시 만나서, 우리가 어떻게 살았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그 이후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살았다’고 말하겠다”며 “희생된 학생과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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