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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인들의 화려한 ‘두 번째’ 외출!

순천도사초등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사와 교직원이 참여한 전시회를 가졌다. ‘도사인들의 화려한 두 번째 외출’이란 주제로 열린 전시회는 전라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 ‘갤러리 린’에서 지난 11일까지 열렸다. 20명의 교사의 다양한 작품은 자리를 옮긴 순천교육지원청 ‘청 갤러리’에서 오는 12월 31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같이 순천도사초등학교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그림을 통한 교직원 동아리 활동과 교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동아리에 참가하는 교직원들은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취미 활동으로 만족도가 높고 매주 연수 시간(월요일)을 기다린다.

순천도사초등학교의 새로운 전통이 된 학교 모든 교사들이 참여한 그림 동아리가 학교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지난 2021년 순천도사초등학교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아니 새로운 전통이 생겼다. 교사 전원이 그림을 그려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다. 새로운 전통은 학교에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혜경 교감과 이를 뒷받침해준 김명식 교장이 부임하고 난 뒤부터다.

 

순천도사초에 그림그리기 열풍을 일게 한 이혜경 교감은 원래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그는 중학교 때부터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돼 대학 때까지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다. 1992년 교사로 발령을 받아 교과서 삽화를 그릴 기회가 있었다. 삽화를 그리면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황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입시 미술학원부터 전문 화가까지 15년 정도 그림을 배웠다.

 

이혜경 교감은 “그 후 발령 학교에서 다른 교사들에게 그림이나 글씨를 써주면 너무 좋아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그림지도를 하게 됐다”며 “그렇게 시작된 게 지금까지 온 것이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근무학교에서 미술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과 동아리 활동을 해왔으며 전시회도 열었다. 하지만 거친 학교의 모든 교사가 그림 동아리에 참여하지 않았던 반면 순천도사초는 모든 교사가 동아리에 참가해 활동한 것이다.

 

순천도사초 발령은 지난 2021년이다. 도사초도 교사들과 그림동호회를 결성했고 지난해부터 전시회도 열었다.

 

이혜경 교감은 학생들에게 미술 수업도 하고 있다. 현재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학급에 12시간씩 회화 영역을 지도하고 있다.

 

이혜경 교감은 “제가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제 재능을 다른 이와 함께 나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의 그림 수업도 요청이 있어서가 아니라 교사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으며 학생들도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면 더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도사초로 발령받아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신 교장 선생님을 만나게 돼 전 교사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교장 선생님도 이제 그림그리기를 좋아해 다른 교사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2학년 담임인 장휘영 교사는 올해 3월 순천도사초로 발령받은 후 동아리에 가입해 그림을 시작했다. 그는 “그림이라는 게 굉장히 난해하고 어렵다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저희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이다”며 “업무상 받았던 스트레스를 그림을 그리면서 풀 수 있어서 좋다”라고 말했다.

 

또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 보니까 굉장히 감회가 새롭고 아무래도 이 작품을 낸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서 긴장되는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다른 학교에 가서도 그림 작업은 계속할 계획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작품을 전시한 6학년 김주이 학생은 “평소 교감 선생님과의 미술 시간이 즐거웠다”며 “특히 사포에 크레파스를 이용해 그린 그림은 유화처럼 색다른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다”라고 소감을 내비쳤다.

 

그림 전시회 관람객 오모씨는 “교장 선생님뿐만 아니라 전 교직원과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그림 전시회가 너무 좋았다. 화폭에 담은 색감과 붓 터치에 정성과 사랑이 깃든 것처럼, 제목 하나하나에도 시를 쓰듯 이름을 붙여주어서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라며 감동을 표현해 주었다.

 

순천도사초는 올해가 끝이 아닌 시작으로 지속적인 연수와 교육활동을 통해 삶에 대한 감성과 색감을 불어넣어 줌으로써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예술적 감성이 흘러넘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인터뷰>

김명식 교장

 

순천도사초등학교는 지난 1929년 11월 ‘도사 공립 보통학교’로 개교해 93년을 이어왔다. 지난 2014년 ‘전남혁신학교’로 지정받아 △스마트교육평가 우수학교 △전남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3회 연속 수상하는 등 초등교육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올해 전남혁신학교로 재지정받았다.

 

순천도사초등학교의 교육목표는 배움 키움 나눔 실천으로 삶의 힘을 길러주는 다 행복한 학교를 꿈꾸고 있다.

 

학생들이 자기의 꿈을 찾아서 함께 협력하며 배워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 학교 구성원이 학생들을 이렇게 지도를 할 때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교직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또 직장인 학교에 오는게 스트레스라는 생각을 가지 않고 즐겁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런 교육철학으로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교사나 교직원이 아이들에게도 배려와 사랑을 나눠 줘 모두 행복을 느낀다.

 

순천도사초가 교감 선생의 영향으로부터 모든 교사가 미술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다. 또 하나의 학교 역사가 됐다. 30년의 화가 경력 비법을 기꺼이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에게 재능 기부할 정도로 의욕이 충만한 분이다.

 

학교 구성원들도 미술에 관심이 높아져 교감 선생 외에 외부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받고 있다. 작년에는 수채화 중심으로 그랬고 올해는 서양화를 전공자가 일주일에 한 차례 교육하고 있다.

 

이런 꾸준한 노력으로 교사들이 색채를 내는 물감의 사용 방법이나 구도 등의 실력이 향상돼 그림을 좀 더 잘 그릴 수 있게 됐다.

 

교사나 교직원들이 학교생활에서 짧은 시간 내에 빠듯한 생활을 해왔다. 그래서 각자 취미생활이나 활력소를 찾지 못했다. 더구나 내가 어디에 소질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지내왔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자기의 소질계발은 물론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그래서 예술 교육이라는 게 참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안타깝게도 교감 선생이 내년 2월에 퇴직한다. 그동안 추진력이 높아 전시회 등을 챙겨왔다. 순천도사초는 교사나 교직원의 그림그리기를 전통으로 이어나갈 것이다. 퇴직하더라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특별 시간을 만들어서 초빙할 예정이다. 전시회 또한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전통으로 예술 교육을 강조하는 순천도사초등학교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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