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교육청  / ‘사찰피해’ 장휘국 교육감 “독재시절에나 있을 일”개탄

‘사찰피해’ 장휘국 교육감 “독재시절에나 있을 일”개탄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측으로부터 불법 사찰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장휘국(67) 광주시교육감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0일 오전 장 교육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장 교육감은 이날 오전 9시47분께 검찰로 출석하면서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정권의 부당한, 잘못된 정책을 비판했다고 해서 교육감들을 불법적으로 사찰하게 한 일은 군부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야비한 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많은 교육감이 좀 이상하다고 이야기들을 했고 우리 광주교육청에도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의문들이 좀 풀리는 느낌”이라며 “새 정부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과거 잘못된 일들을 낱낱이 다 밝혀서 청산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이외 지역 보수단체 등이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집회 시위를 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의심되는 피해 사례 등을 거론했다.

 

장 교육감은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안 했다고 직권남용으로 고발한다든지, 부교육감을 3개월 동안 고위과정 강제연수를 시킨 일이 있었다”며 “도대체 왜 이러나 했었는데 결국 잘못된 정책에 반대한다고 해서 이렇게 핍박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미행이나 사찰을 당했다는 정황도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관용차 운전하는 분이 몇 차례 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개인적 사찰이란 것은 내가 어떻게 알 수가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와 검찰 등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진보 성향을 가진 교육감에 대한 사찰을 국정원에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찰 지시는 교육감들의 개인 비리 등 ‘약점’을 찾으라는 방식으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시가 내려진 뒤 실제로 국정원은 보수 성향의 대구·경북 교육감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교육감들에 대해 사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앞서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김 교육감은 검찰 출석 당시 수행 운전기사로부터 미행당한 적이 있다는 사례를 밝혔다. 조 교육감은 불법 사찰과 관련해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일등주의 교육의 참담한 결과다”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연일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불법 사찰 지시 혐의 등으로 지난 15일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Review overview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