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으로 가까워진 거리, 향기로 남은 공감의 밤
지난 7월 17일(목) 저녁, 구례여자중학교 도서관 ‘글빛마루’에서는 웃음과 눈물, 공감과 감동이 어우러진 특별한 밤이 펼쳐졌다. 구례여중(교장 고민자)은 ‘세대의 벽을 넘다 – 엄마와 딸의 영혼 체인지’를 주제로, ‘책밤! 별밤! 꿈밤!’진로독서캠프를 운영하여 책으로 마음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캠프에는 학생 20명과 교사 6명이 참여했으며, 사전에 선정된 도서 『네가 되어 줄게』(조남주 저)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활동이 진행 되었다. 이 책은 하루아침에 몸이 바뀐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게 하며, 세대 간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작품이다.
캠프는 세대 공감 퀴즈, 1993년과 2025년 시대 비교, 비경쟁 독서토론, 감사 시 쓰기, 향수 만들기 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참여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너의 마음, 나의 마음’ 코너에서는 평소 하지 못했던 질문과 고백이 오가며 진심이 오롯이 전달되었다.
1학년 서○○ 학생은 “오늘 처음으로 엄마가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이해가 됐어요. 내 인생에 엄마가 있어서 정말 감사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2학년 박○○ 학생은 “엄마가 내 또래였을 때 꿈이 뭐였는지 처음 들었어요. 그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향수 만들기 체험은 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향기, 당신에게 전합니다’라는 문장을 병에 붙이며, 각자의 마음을 향기로 표현했다. 도서관은 그 순간 따뜻한 기억과 사랑의 기운으로 가득 찼다.
고민자 교장은 “이번 캠프는 단지 독서 활동에 머무르지 않고, 세대 간 진정한 소통을 이끈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의 학생들이 자신과 가족을 돌아보며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가정과 학교, 지역이 함께 호흡하는 교육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진로독서캠프는 독서를 매개로 관계를 회복하고 세대 간 공감을 이끄는 새로운 방식의 인문교육 실천이었다. 구례여중은 앞으로도 책과 삶을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따뜻한 독자로, 깊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