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고, 도서지역 학생 건강권 보호 앞장
완도군 소재 노화고등학교(교장 박춘남)는 도서지역 학생들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위해 지난 6월 11일과 25일,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완도군보건의료원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이번 검진은 1학년 학생 26명을 대상으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됐으며, 학생들은 ▲의과 검진 ▲구강 검진 ▲병리 검사(소변, 혈액) ▲결핵 검사 등 종합적인 건강 점검을 받았다.
특히 도서지역인 노화도 학생들이 의료기관이 밀집된 완도 까지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아침 일찍 여객선을 이용해 완도로 이동한 뒤, 다시 완도신지중학교에서 지원한 통학버스를 이용해 의료원으로 이동하는 긴 여정을 소화했다. 40분 이상 배를 타야 하는 도서지역 현실은 학생들의 정기적인 건강 관리조차 쉽지 않은 상황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제한된 의료 접근성 속에서도 이번 건강검진은 단순한 진단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조기에 질병을 발견해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실제로 전국적으로도 학생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건강을 지킨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2022년 충남 지역의 한 중학생은 건강검진을 통해 결핵 초기 증상이 발견되어 즉각 치료를 시작했고, 경기도의 한 고등학생은 혈액검사에서 당뇨 초기 증상을 확인해 식습관 개선과 꾸준한 관리로 성인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했다. 또한 강원도의 한 학생은 심한 척추측만증을 조기에 발견해 물리치료를 시작하면서 상태 악화를 막은 사례도 있다.
1학년 김00 학생은 “내 몸 상태를 제대로 아는 건 처음”이라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검진 결과는 학생들의 건강 관리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 전반에도 적극 반영될 예정이다. 학교는 ▲학생 개별 맞춤형 체육활동 프로그램 운영 ▲급식 식단 개선 ▲건강 상담 ▲생활습관 개선 지도 등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박춘남 노화고등학교 교장은 “도서지역 특성상 의료기관 접근성이 매우 낮은 우리 학생들에게 생애 중요한 건강 관리의 출발점”이라며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건강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완도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이번 건강검진은 단순한 진단을 넘어 학생들의 지속적인 건강 관리와 예방 중심의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도서지역 학생들의 건강권 보호를 위해 지속적인 의료 지원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노화고등학교는 앞으로도 도서지역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건강한 학교생활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교육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한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