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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외래어” 광주 사립유치원 명칭 논란

 

유치원(幼稚園)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제 잔재인 ‘유치원’이라는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정치권과 학계를 중심으로 공론화된 가운데 사립유치원의 명칭 상당수가 외래어나 국적 불명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어 공공성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최근 광주지역 181곳의 사립유치원 명칭을 확인한 결과, 59곳(32.5%)이 아파트 이름이나 유아교구회사, 합성어 등 외국어 또는 외래어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적불명의 명칭을 사용중인 곳도 여러 곳에 달했다.

영어교육이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지만 익숙치 않은 명칭으로 인해 유아들에게 언어 혼란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공립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우리말 명칭을 사용중이다. 올해 개원한 매입형 유치원인 신용2유치원(가칭) 역시 지역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명칭 공모와 시립학교 개교심의위원회 회의를 거쳐 ‘신용’의 순우리말인 ‘새미르’로 교명을 결정했다.

학벌없는사회는 “외래어와 외국어 뿐 아니라 아파트명 등 특정 집단을 연상시키는 유치원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사립유치원 교명선정위원회를 설치해 명칭의 적합성·지역성·역사성·참신성·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하려는 움직임도 뜨겁다.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가 명칭 변경에 적극적이고,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국공립 유치원 확대와 함께 유아학교로 유치원 명칭 변경을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지난 4월 총선의 주요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유치원’이라는 용어가 과거 일본학자들이 외래어인 ‘킨더가튼'(Kindergarten)을 유치원으로 번역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청산해야 할 일제강점기 잔재라는 판단에서다.

‘영어유치원’과 ‘놀이학교’처럼 사설 개인학원과 혼용돼 학부모 혼란이 크다는 지적도 반영됐다.

국회에서는 “민족적 자긍심 회복을 위해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유이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정부는 앞서 1995년 광복 50돌을 맞아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국민학교’라는 명칭을 ‘초등학교’로 바꾼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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