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한 고려인과의 만남 통해 디아스포라의 삶과 미래를 연결
전라남도교육청학생교육원은 7월 24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외교·역사·문화가 융합된 현장 체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글로벌 감각과 정체성 인식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인문학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전남독서인문학교(고) 국외캠프 참가학생 58명이 중심이 되어, 주우즈베키스탄대한민국대사관 국장현총영사 특강을 시작으로 퍼포먼스 활동, 휴먼 북 라이브러리까지 이어지는 입체적인 일정으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글로벌 리터러시와 더불어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현실을 직접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에는 주우즈베키스탄대한민국대사관 국장현 총영사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한국-우즈베키스탄 외교 관계’를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서는 양국 수교의 역사, 최근 경제·문화 협력 사례, 외교 분야의 진로 방향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학생들은 생생한 외교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외교관의 소명과 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직접 느꼈다.
오후에는 고려인 문화협회(한국문화예술의 집)를 방문해 고려인 1~2세대 할머니들의 합창을 감상한 뒤, 학생들은 스스로 기획한 퍼포먼스 ‘역사의 발걸음, 평화의 숨결’을 무대에 올렸다. 이 공연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 민족이 광복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현지 관객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후 ‘주류계층을 형성하고 있는 고려인’을 주제로 한 ‘휴먼 북 라이브러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고려인 출신의 사업가, 예술가, 교육자 등이 살아온 여정을 직접 들으며, 학생들은 성공한 디아스포라의 삶과 가치관을 심도 있게 접했다. 국외캠프에 참여한 한 학생은 “고려인이 과거의 기억에 머물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일정은 외교의 현재, 디아스포라의 역사, 그리고 문화적 정체성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교육의 장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외교관의 역할에서부터 고려인 공동체의 삶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세계시민으로서의 태도와 인문학적 감수성을 함께 키웠다. 다가오는 25일(금) 학생들은 타슈켄트에서 남은 인문학체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