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희 영암군수, 영암읍 중.고 통합 논의 ‘재점화’
간담회서,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 통.폐합 모델 제시
전남교육청, “지역 사회의 합의가 우선 선행돼야”
우승희 영암군수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착 상태에 있던 영암읍 중.고등학교 통.폐합 문제를 갑자기 영암의 주요 의제로 제시하면서, 우 군수의 그 속내가 본격 궁금해진다.
한편에서는 우 군수가 본인만의 주요 강점이라 볼 수 있는 영암교육 문제를 이슈화 시켜, 영암군수에 출마하는 타 후보보다 정책의 우월성을 강조해서 재선을 위한 본격 행보에 이미 나서고 있다는 행간의 소문도 있다.
우 군수는 지난 8일 도교육감실에서 영암교육장, 영암고 및 사립 영암여고 교장, 전남교육청 실과장 등과 함께 ‘영암읍 중.고 통합 관련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간담회는 우 군수가 강력 요구해 열린 것으로 전해진다.
우 군수는 이 간담회에서 영암고와 영암중, 영암여고와 영암여중이 오는 28년까지 남녀공학 전환에 따른 합의를 봤으니,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고등학교 통합에도 전남교육청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 군수는 간담회 막바지 시간에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 모델로 통합하겠다는 의견을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우 군수의 의견은 지난 2년 전 영암교육청 영암읍 중.고 교육력 강화 분과위원회에서 결정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반된다.
여론조사에서 대다수의 영암군민은 중학교(76.2%)와 고등학교 모두 공립(67.6%)으로의 통합을 원한 바 있다.
이러자 학교법인 동아학원(영암여중.고)도 ‘사립은 개인의 것이며, 설립자의 뜻을 이어가고자 한다’ .‘군민들의 의견보다 객관적인 수치로 학교 교육력을 비교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반발을 불러와 통.폐합 논의 자체가 무산됐다.
이같은 과정 속 우 군수의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 모델 의견 제시는 우 군수의 개인적인 생각일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영암군 관계자는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 모델 발언이 나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학교법인 동아학원(영암여중,고) 이사장과, 영암청 및 전남교육청과 사전 협의도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함께, 영암군 관계자에게 ‘영암형 공공협 사립고’ 모델에 대한 개념과 취지 향후 계획을 문의해 본 결과 구체적인 답변을 전혀 내놓지도 못했다.
일부서는 영암군이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 모델에 대한 의제 선정을 이미 해두고, 언론 플레이 및 군민 여론조사, 전문가 참여를 통한 공청회 등을 실시해 프레임 쌓기 위한 밑작업이라는 지적도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 모델에 대한 내용이 우리 군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언급돼 있다”며 “통.폐합 논의에 우리가 먼저 나섰으니 이 의제를 군 주도로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영암군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에 대한 문구나 내용이 전혀 적혀 있지 않았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립이 사립으로 통폐합이 이뤄지면 사립학교 재단의 특혜 등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영암의 지역사회가 모두 수긍할 만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우선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