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되는 가운데 2학기 개학이 본격화됐으나 일선 학교의 정규 보건교사 인력은 숫적 불균형이 심각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교별로 보건교사 1인당 담당 학생수가 최고 50배, 학급수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 업무가중 논란도 일고 있다.
18일 광주시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광주지역 292개 초·중·고등학교·특수학교에 학교당 1명씩의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다.
하지만 학교 규모와 상관없이 정규 보건교사가 1명씩만 근무하다 보니 학생수나 학급수에 따라 보건교사 1인당 업무부담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 수완초교의 경우 63학급 1737명, 광주중앙초교는 6학급 35명이 재학중이나 정규 보건교사는 각각 1명씩 근무중이다.
50학급 이상, 학생수 1000명 이상인 신창초(57학급, 1410명), 산정초(53학급, 1378명), 성덕초(55학급, 1319명), 선운초(53학급, 1273명), 본촌초(52학급, 1259명), 신용초(56학급, 1179명) 등 6개 학교도 보건교사는 단 한 명씩 배치돼 있다.
학급수는 50개에 못미치지만 학생수 1000명 이상인 새별초, 건국초, 태봉초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학급 미만 학교와 정규 보건담당 교사수는 같다.
중학교도 36학급 1063명인 성덕중이나 6학급 101명인 북성중 모두 전담보건교사는 1명씩이고, 고등학교도 44학급 1004명인 광주공고나 7학급 166명인 광일고나 모두 1명씩만 전담배치됐다.
정규 보건교사가 선택과목 수업을 하는 학교에는 보건인턴이 1명씩 추가 배치됐지만 주 12시간, 월 48시간 근무제여서 주5일 근무 기준 하루 2.4시간 꼴이어서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70개 학교에 규모별로 1∼4명씩의 보건지킴이를 배치하고 있으나, 등·하교 발열체크 등 코로나19 기본방역 지원이 주된 업무여서 보건행정이나 교육은 보건교사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에 시 교육청과 일선 보건교사들은 기본적인 보건교육이 공교육의 틀안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방역위기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력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 경기, 강원의 경우처럼 50학급 이상인 학교에는 전담 보건교사를 2명씩 배치하고, 35학급 이상은 온종일 근무가 가능한 보조 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광주에는 35학급 이상 학교가 초·중·고 통틀어 30여 곳에 이르고, 이 가운데 7곳은 50개 학급이 넘는다.
전교조광주지부 김수경 보건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폭증하는 업무와 인력난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50학급 이상 거대학교에 보건교사를 추가 배치하고, 보조인력의 근무시간을 확대하는 등의 정책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체육·보건교육팀 관계자는 “보건교사 정원 확대가 급선무여서 수년째 (교육부에) 건의하고 있으나,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증원에 애를 먹고 있다”며 “교육부도 어려움이 많겠지만, 코로나19 등을 감안, 전향적인 인력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