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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단독]보성에 추진 내진 1등급 ‘전남교육수련원’, 부실공사 의혹 논란

“건물 3층의 중요 구간에 레미콘 아닌 시멘트로 채워져” 제기

지진 등 강한 진동 시 건물 붕괴 우려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

전남교육청, ‘신안산선 사고’ 교훈 삼아 관리·감독 강화해야

 

전남 교직원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보성군에 추진중인 (가칭)전남교육수련원(이하 수련원)이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한창 건립 중인 가운데, 건축물의 일부 구간이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진행되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도 광명시의 ‘신안산선 5-2공구 공사’의 붕괴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한 마당에 ‘안전 의식 부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선 전남교육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련원은 도교육청이 사업비 247억여 원을 투입해 보성군 회천면 벽교리 3만㎡ 부지내의 연면적 7천623㎡에 최소 수용인원 200명 규모의 지상 9층 건물로 추진 중이다.

 

도교육청은 3만 2천여 교직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세미나, 워크숍 등 수요 증가에 비해 전문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교육경쟁력 향상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오는 7월께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공사의 시행사는 D건설, 감리회사는 Y업체가 각각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 진행 중에 건물 3층 기둥 벽체 구간에 콘크리트를 타설 하면서 날개 및 기둥에 레미콘이 아닌 시멘트로 채워졌다는 의혹이 전문가에 의해 제기됐다.

 

또 문제가 제기된 부분의 경우 공사를 진행했던 다른 곳에 비해 색깔 자체가 확연히 다르게 표시가 나 있는 것도 이를 여실히 대변해 주고 있다.

 

특히 건물 3층의 경우 다른 층에 비해 중요한 부위인데다, 시멘트로 채워진 곳이 하중을 많이 받는 곳이기도 해 더욱 문제가 크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울러 이 공사는 건물 공사 중에 구조물 결함이 발생시에는 현황을 감리단에 보고후에 현장 확인 등을 거쳐 관할 시행청인 전남교육청에 보고를 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를 간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시 구조기술사 및 구조보수보강 전문 업체에 의뢰후 방안을 검토해 처리방안 보고 및 검토서 보고에 이어 감리단 검토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도 지키지 않고 공사를 강행했다는 의문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진 등 강한 진동이 발생시 자칫 건물 붕괴로 이어질 경우 이곳을 이용하는 교직원들이 안전 사고에 노출될 우려가 커 규정된 내진 1등급에 적합한 철저한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동안 공사 추진 과정에서 감리 업체의 직원과 도교육청의 담당자가 수시로 바뀌기도 해 일관된 업무 숙지에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련원의 개원 일정도 당초 2023년에서 2024년, 또 2025년 등으로 다시 늦춰지기도 하는 등 공사 진행 과정도 순탄치 못했다.

 

앞서 수련원은 전남의 5~6곳이 선정 대상지에 올라 보성군으로 어렵게 유치가 확정됐지만, 문중 소유의 현 부지가 서로 협의가 안돼 더디게 진행되다가 도교육청과 보성군이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수련원 설립부지와 보성 웅치면에 위치한 웅치초등학교(폐교) 부지를 교환하면서부터서야 추진에 탄력이 붙기도 했다.

 

또 이 사업은 교육부의 지방교육재정 중앙투자심사를 3번째나 탈락한 이후인 4번의 도전 끝에 어렵게 통과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다.

 

수련원 건설 현장 사진을 확인한 한 전문가는 “건물 3층 공사의 철근이 조밀한 상황이어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예측할 수 있었으나 그대로 진행해 결국 레미콘이 충분하게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며 “그로 인해 이러한 공사 하자를 감추기 위해 시멘트로 채우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사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건물 공사의 문제점과 관련해 공사 관계자로부터 다른 보고는 아직 받지 못했다”며 “이에 최근 공사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 구간에 대해서 전문업체에 의뢰해 강도 시험을 하도록 지침을 내려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에 부실하게 공사가 이뤄졌다면 다시 시공을 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련원 시공업체 관계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아 이번 공사의 문제점과 관련해 자세한 입장을 듣지는 못했다. 글 사진 제공= 남도일보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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