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회상담부터 메타버스 활용까지,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정서지원
담양교육지원청(교육장 이경애)은 여름방학 기간 동안 위기 상황에 놓인 아동·청소년의 심리 회복과 정서적 안정을 위해 통합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했다.
이번 사업은 기후 위기와 사회 변화, 자연재해 등으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심층 상담과 회복 지원 활동을 병행해 정서적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위기학생 대상 순회상담, 소그룹 집단상담, 가정방문을 통한 심층상담, 교사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샘-품·맘-품’ 지원단 활동, 수해 피해 학생 대상 정서 회복 프로그램, 메타버스 기반 비대면 상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운영은 담양Wee센터 전문상담인력과 지역사회 유관기관이 함께 협력해 이뤄졌다.
특히 담양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수해로 심리적 충격을 받은 학생들을 위한 단기 심리·정서 회복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Wee센터 상담인력은 피해학생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정서 상태를 진단하고, 곰인형, 스트레스 완화 장난감, 냉각시트, 미각 자극 간식 등으로 구성된 정서지원 꾸러미를 제공했다. 키트는 학생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고위기군 학생은 전문기관과 연계해 상담 및 치료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동이 어렵거나 대면 상담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상담도 함께 운영했다. 이를 통해 모든 학생이 정서적 지원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아울러 가정방문 상담을 통해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과 보호자에게도 실질적인 심리지원을 제공했다.
한 초등학생 참여자는 “요즘 좀 속상한 일이 많아서 마음이 복잡했는데, 선생님이 재미있는 활동도 같이 해 주시고 제 얘기도 잘 들어줘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아서 든든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활동에 참여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고,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경애 교육장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살피고 치유하는 과정이야말로 교육의 본질”이라며 “앞으로도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학생들이 일상으로 건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담양교육지원청은 이번 활동을 통해 확인된 위기학생의 심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2학기에는 전 학교를 대상으로 한 정서 회복 캠페인과 후속 상담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