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 전문상담 교사의 지위와 역할을 가볍게 보기 때문에 일어난 일
전형기준을 보니 “학생부장 뽑는 기준” – 전문상담교사 뽑는 기준으로 미달
전문상담 교사들에게 사과하고, 획기적인 Wee클래스 지원방안을 내놓아야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는 초등교사를 전직시켜 전문상담 교사로 임용하겠다고 공고하여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상담 교사를 초등교사 중에서 뽑겠다는 것이다. Wee클래스는 학생들이 성장과정에서 처음 접하는 상담기관이며, 전문상담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상담을 통하여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전문가이다.
시교육청의 이번 전직 임용 계획에 대해 비판하고자 한다.
상담은 학생들의 심리적 건강을 위해 충분히 검증받은 전문가에 의해 실시되어야 한다. 이번 전직임용 계획은 전문상담 교사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가볍게 여긴 결과다. 전문상담 교사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1차 전형(서면 심사) 기준을 살펴보면, 생활교육 및 상담 관련된 연구, 컨설팅, 연구회 참여, 직무연수 이수 실적과 생활교육 관련 업무 담당 경력과 담임교사 근무 경력으로 지정하여 전문성을 평가한다고 하였다.
전형 기준을 살펴봤을 때,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전문상담’을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성장을 조력하는 전문적인 교과로 이해하기보다는 교실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행동을 훈계하고 교정하는 기능적인 교과로 보는 편협한 인식이 드러난다.
전문상담 교사의 핵심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부재한 상황에서 적격자를 구분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학생부장 교사 선발 기준으로 전문상담 교사를 뽑는 셈이다.
전문상담 교사가 수행하는 상담은 단순한 공감과 경청, 훈계의 차원을 넘어선다. 심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학생의 심리 상태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치유를 조력하는 고도의 심리적 개입이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자살 및 자해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 학생이나 정신건강 고위험군 학생 상담을 전담하기 때문에, 이 자리는 검증된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최근 청소년의 높은 자살율과 마음 건강의 어려움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학생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돕기 위하여 학생맞춤통합지원법이 내년 전면 시행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러한 교육 정책 및 사회적 분위기와 반대로 가고 있다. 아동·청소년들에게 질적인 상담을 제공하려하기보다는 과원 해소를 위한 행정적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계획을 시행함에 있어 전문상담 교사의 전문성을 경시한 것에 대해 전문상담 교사들에게 사과하고, 획기적인 Wee클래스 지원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광주교사노동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