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신 과학기술 현장 체험과 융합형 실험캠프로
창의·탐구 역량 한 단계 도약
순천고등학교(교장 이문재)가 8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과학중점학교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과학기술의 최전선과 실험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과학기술의 최신 흐름을 접하고 심화 실험 활동을 경험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 해결력과 융합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 기획했다. 특히 에너지·환경·바이오 등 미래 사회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현장 탐방과 실험실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첫째 날인 8월 6일에는 ‘과학기술·에너지 캠퍼스 투어’가 진행됐다. 1·2학년 학생들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나노소재, 인공지능, 광전자공학 등 첨단 연구와 실험장비를 소개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 본사 홍보관에서 차세대 전력망(Smart Grid)과 신재생에너지 통합관리 시스템을 체험하며, 국가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을 학습했다.
이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에서는 에너지 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그리드, 수소에너지, 환경기후기술을 접했다. 이중 수소에너지와 관련하여 대규모 수소에너지연구소를 방문하여 전문 연구원의 설명을 토대로 실험실의 안전관리, 데이터 수집 방법, 실증연구 절차 등 과학 현장의 실무 과정을 간접 경험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인 8월 7~8일에는 학교 과학실에서 ‘여름방학 실험캠프’가 열렸다. 학생들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영역별로 심화 실험을 진행했다. 물리 영역에서는 점전극과 평행전극에서의 등전위 실험을 수행하며 전기장의 세기와 방향, 전위차 개념을 시각적으로 확인했다. 등전위선과 전기력선의 작성법을 배우고, 이론과 실험 결과를 비교해 전기역학적 법칙의 타당성을 검증했다.
화학 영역에서는 산화·환원 반응을 이용한 비타민C 적정실험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요오드-전분 반응을 활용해 시료 내 비타민C 함량을 측정하고, 적정 곡선을 분석해 반응 종말점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산화환원 전위와 반응속도, 실험 오차의 원인 등을 심층적으로 탐구했다.
생명과학 영역에서는 항원·항체 반응 원리를 활용한 추적 모의 게임이 진행됐다. 이는 면역 반응의 특이성과 결합 친화도를 체험적으로 이해하도록 설계됐다. 학생들은 가상의 ‘감염원’ 추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면역학적 진단 키트의 원리를 이해하고, 질병 확산 방지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학습했다.
지구과학 영역에서는 온실가스가 대기 온도에 미치는 영향을 모사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학생들은 온실가스 농도에 따른 온도 변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기후변화의 과학적 원리를 토의했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와 지속가능한 발전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학교 측은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체험학습을 넘어, 학생들이 과학적 개념을 실제 맥락에서 적용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과학중점학교의 특성을 살려 교과 지식을 실험·탐방과 연계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과 진로탐색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문재 교장은 “과학중점학교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개념을 현장에서 적용하며 창의적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기르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첨단 연구기관과 연계한 현장 교육과 심화 실험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미래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한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