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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성 교육장, 정년퇴임하며 구례교육의 미래를 응원하다

2년의 동행, 운주당의 불빛을 내리다

 

구례교육지원청(교육장 신제성)은 2년 동안 구례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하며 열린 문과 열린 마음으로 교육 가족을 맞이했던 교육장실 ‘운주당’의 명패를 내려놓았다. 2025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둔 신 교육장은 그동안 함께 걸어온 구례교육의 길을 돌아보며, “운주당의 불빛은 꺼지지만 그 온기는 구례교육 속에 남을 것”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운주당, 이순신 장군, 그리고 구례 명협정

‘운주당(雲柱堂)’이라는 이름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구름처럼 넓고 자유롭게 세상을 바라보며, 기둥처럼 굳건히 교육을 지탱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사로서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맞닿아 있다.

 

이순신 장군은 운주당에서 계급에 상관없이 모든 부하들과 밤낮으로 소통하며 군사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였다. 이곳은 23전 23승이라는 승리를 이끌어낸 개방적인 공간이었다.

 

그리고 구례에는 장군이 전란 중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르고 전략을 구상했다고 전해지는 명협정(鳴峽亭)이 구례교육지원청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장군은 구례 현감 이원춘을 자주 만났으며 전황을 넓게 조망하고, 조선을 지킬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신 교육장은 부임과 함께 운주당이라는 이름을 걸며, “명협정에서 장군이 나라를 지킬 다짐을 했던 것처럼, 나 역시 구례의 아이들과 지속 가능한 미래 교육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그 다짐은 현실이 되었다.

운주당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었고, 학생·학부모·교사·지역사회가 자유롭게 드나드는 구례교육의 ‘거실’이 되었다. 이곳에서 나눈 수많은 대화와 회의는 구례의 작은 학교들을 잇는 공동교육과정(권역별 미래교육밸리) 확대, 지리산을 무대로 한 지역 연계 교육 활성화(백두대간프로젝트), 적정 규모 학교 유지를 위한 구례 농산어촌인생유학 프로그램, 교육발전특구 지정,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교육 기반 구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2년의 발자취와 미래를 향한 응원

구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운주당은 교육장 개인의 방이 아니라, 구례교육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온 공간이었다.”며 “신 교육장이 남긴 철학과 발자취는 오래도록 구례교육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년 전 걸었던 명패는 내려졌지만, 지역 곳곳을 다니며 지역주민을 만나고 소통하는 운주당의 정신은 여전히 구례의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다.

그 불빛은 꺼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손에 들려 다시 빛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신 교육장은 조용히, 그러나 확고하게 덧붙였다.

 

구례교육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배움이 이어지는 한, 구례의 내일은 언제나 희망입니다. 저는 멀리서도 지속적이고 발전 가능성을 가득 안고 있는 미래 구례교육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강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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