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학교의 특별한 교육활동, 체험을 통해 더 가까이
생일파티부터 도의회 방문까지… 오감만족 5일 교육 여정
장흥초 학생들, 부산초에서 작은학교의 매력 경험
부산초등학교(교장 서정현)가 2025년 7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장흥초등학교 1~4학년 학생 17명을 대상으로 ‘2025. 작은학교 일주일 체험(이하 작일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소규모 학교만의 차별화된 교육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두 학교 간 교육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체험활동은 부산초가 보유한 공동체 중심의 교육환경과 특색 있는 교육활동을 장흥초와 공유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작은학교의 교육적 장점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나아가 학교 간 협력을 통해 지역 내 교육생태계의 긍정적 변화도 함께 이끌어내고자 했다.
장흥초의 협조 아래 체험을 희망한 64명의 학생 중 형제자매 여부, 저학년 우선, 사전 설명회 참여 여부 등을 고려해 공정하게 17명을 선정했다. 이후 사전 안내와 통학 협의, 프로그램 준비 등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되었다.
첫째 날, 학생들은 ‘다모임 활동’을 통해 생일 축하와 친구 맞이 행사를 가진 후, 대형 솥을 이용한 라면 파티로 유대감을 다졌다. 중간놀이와 점심 시간에는 자전거 타기, 암벽타기 등 부산초등학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 흡연예방교육 버블쇼와 유치원 앙상블 공연을 함께 관람하며 흥미를 높였고, 오후에는 부산초–장흥초 학생들이 함께 꾸민 장기자랑이 열려 숨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교류의 장을 열었다.
셋째 날, 특수학급과 함께하는 ‘어울림 프로그램’으로 여름 맞이 팥빙수 만들기 체험이 진행되었다.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역할을 정하고, 협력하며 만드는 과정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넷째 날, 부산초의 특색교육인 고고장구 체험이 이어졌다.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리듬에 맞춰 장구를 두드리며 전통 예술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았다.
다섯째 날, 무안 도립도서관, 전라남도의회, 지역 서점을 차례로 방문했다. 학생들은 박형대 도의원의 안내로 실제 의정활동 현장을 체험하고, 도서관에서는 차분하게 독서하는 시간을, 서점에서는 원하는 책을 직접 고르는 즐거움을 누렸다.
작일체에 참여한 장흥초 3학년 학생은 “친구들과 모여 라면 파티도 하고, 하루하루가 정말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고, 한 학부모는 “일주일이 너무 짧게 느껴질 만큼 알차고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걱정했던 마음이 아이의 행복한 모습에 기쁨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체험 운영을 맡은 교사는 “학생들이 우리 학교의 따뜻한 공동체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적응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에게 우리 학교의 특별한 교육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작일체 종료 후 장흥초 학생들이 통학차에 오르며 부산초 학생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다시 놀러 올게”라는 목소리와 아쉬운 눈빛이 이어졌다.
장흥초등학교 이주영 교장은 “학생들이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부산초등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배우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이번 체험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배움의 기회였을 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께도 작은학교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정성껏 아이들을 맞이해주신 부산초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두 학교 간 따뜻한 교육 교류가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부산초등학교 서정현 교장은 “이번 체험이 단순한 견학이나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생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이 되어 참여하고 어울리는 ‘진짜 배움’의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작은학교가 지닌 교육적 가치와 가능성을 직접 경험한 아이들의 변화와 웃음 속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학교만의 공동체적 교육문화를 바탕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특별한 배움의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장흥교육지원청 정행중 교육장은 “두 학교가 자발적으로 협력하여 교육의 장을 함께 넓혀간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작은학교가 가진 교육적 가능성과 공동체 문화를 나눔으로써 지역 교육생태계가 한층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였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