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아 주도 훈련으로 재난 대응 역량 키워
제일로유치원(원장 서정인)이 매월 실시하는 재난대비훈련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유아가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어린이 119 구조대’가 출범한 것이다. 이번 훈련은 유아가 재난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것으로 단순한 체험을 넘어 유아 중심의 안전교육 실현을 목표로 한다.
만 5세 학급에서 실시한 이번 훈련은 유아 한 명이 직접 화재 대피 방송을 진행하며 시작됐다. 해당 유아는 “우리 유치원 3층 강당에 불이 났습니다. 유치원 친구들은 선생님과 함께 침착하게 놀이터로 대피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말로 훈련을 시작했고, 이후 전체 학급의 대피 확인과 해산 방송까지 책임졌다.
이번 훈련을 주도한 만 5세 유아(나◯◯)는 “처음엔 떨렸지만 친구들이 내 말을 듣고 잘 따라줘서 기뻤어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훈련을 주관한 교사(곽◯◯)는 “재난은 어른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안전교육의 시작”고 말했다.
제일로유치원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매월 ‘119 구조대원 오디션’을 실시한다. 만 5세 학급 유아 중 선발된 2명은 구조대원 복장을 갖추고 실제 훈련방송, 상황 점검, 해산 방송 등 훈련의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서정인 원장은 “유아가 주체가 되어 재난상황을 인식하고 친구들과 함께 행동하는 경험은 어떤 교육보다 강력한 배움이 된다”고 전했으며 제일로유치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안전교육을 확대하면서 ‘가장 안전한 미래를 만드는 유아교육’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한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