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연된 광주·전남지역 일선 학교의 등교개학이 20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등교대상 학생수는 모두 4만2000여 명에 이른다.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학교 내 거리두기 등 빈틈없는 방역에 막바지 비지땀을 쏟아내고 있다.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을 금지하는 등 특단의 조치도 내놓고 있다.
19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3일 고1·중2·초3∼4, 6월8일 중1·초5∼6학년이 차례로 등교, 교실에서 대면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교생 60명 이하 전남지역 초·중학교는 고3과 함께 20일 등교한다.
등교 대상 학생수는 모두 4만2263명에 이른다. 광주가 고3 67개교 1만5097명과 5개 특수학교 고3 83명 등 모두 1만5180명에 달한다. 전남은 142개교 고3 1만6504명과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학교 344교 1만421명, 특수학교 8개교 전공과 학생 241명 등 총 2만7166명이다.
시·도교육청은 등교수업 대비 운영매뉴얼을 토대로 학사운영, 보건방역, 학교급식 등 3대 분야에 대한 빈틈없는 등교 준비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고 있다. 등교·급식시간을 학교 사정에 맞춰 조정하고,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은 대폭 축소 또는 취소키로 했다. 학생들에게는 면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가 지급된다.
광주의 경우 고3의 경우 야간자율학습(일명 야자)와 보충수업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과밀학급에는 이동식 컨테이너가 설치되거나 이격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동식 컨테이너 설치는 학급당 학생수가 34명에 이르는 광산 수완초가 유일하다. 수완초에는 11개, 병설유치원에는 6개의 이동식 콘테이너 교실이 들어선다. 컨테이너 교실에는 냉난방기, 책걸상, 사물함 등 일반교실과 크기나 내용 모두 큰 차이가 없다.
공립 고실초와 사립인 송원초, 삼육초, 살레시오초도 학급당 30명을 남기고 있으나, 인건비 부담 등을 감안해 여유 공간을 활용해 학생 간 거리를 확보할 방침이다.
장덕고, 첨단고, 숭덕고 등 학급당 30명 이상 10개 학교도 비품 등을 교실 바깥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이격수업을 실시키로 했다. 밀집도가 높은 도서관과 과학수업 등은 학급 내 활동으로 대체하고, 휴게실과 매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도 분산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책상은 지그재그식이나 시험대형으로 가급적 최소 1m이상 간격을 확보하고, 체육활동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되, 마스크를 낀 채 전력 달리기나 심폐지구력 등 고강도 운동은 지양토록 했다.
학년별 등교시간은 9시 기준으로 ±30분 이내에서 조정토록 했고, 단위 수업시간은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5분씩 탄력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특히, 에어컨은 교실 내 모든 창문을 3분의 1 이상 열어 둔 채 가동하고, 공기청정기는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금지했다.
확진환자 발생지로의 체험학습, 수학여행, 수련활동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토록 했고, 급식은 학년별, 학급별 시차 배식을 실시하고 급식시간에 관리교사를 반드시 배치토록 했다. 등교수업 중 확진자 발생 시 해당 학교는 전면 폐쇄되고, 수업은 원격으로 전환된다.
장휘국 교육감은 “방역과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해 등교수업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정 내 방역과 개인위생 수칙을 꼭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전남은 학생 밀집도와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등교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또 학교와 교사가 학생교육과 방역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도교육청 홈페이지와 콜센터도 등교수업 위주로 개편해 조기에 학교운영이 정상화되도록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각 학교에서는 매일 두 차례씩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확인하고 일과중에도 추가 확인할 예정이다. 공기청정기는 사용을 금지하고 냉방장치 가동 시에는 모든 창문의 3분의 1을 열도록 했다.
953개 모든 학교에 일시적 관찰실 한 곳씩을 설치했고, 특별 방역소독을 마쳤다. 열화상 카메라는 학생수 200명 명 이상 383교 전체에 설치 완료했고, 체온계 1만4544개(전체 학급의 131%)를 확보했다. 보건용 마스 45만매, 일회용 마스크 52만매, 면마스크 42만 매도 비축했다.
사물함 등 비치물건을 교실 밖으로 옮긴 뒤 1인1석, 지그재그 좌석 배치로 학생 간 이격거리를 최대한 확보했다. 급식실도 테이블 칸막이를 설치했다. 특히 각 학교 수업일수의 20%까지 교외 체험학습(가정학습)을 인정하고, 수업시간도 5분씩 단축(초 35분, 중 40분, 고 45분)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어렵게 맞은 등교수업인 만큼 철저한 준비로 학교운영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무엇보다 긴장의 끈을 더욱 죄어 학생과 교직원의 건강을 지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