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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338개교 급식, 32개 초등 돌봄 ‘중단’

 

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으로 광주·전남지역 300여개 학교에서 단체급식이 중단되고, 30여개 초등 돌봄교실도 한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시·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대체 식품과 도시락, 단축수업, 시험 등으로 급식 파행에 따른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돌봄교실 등 인력이 빠져 나간 주요 직종에는 대체인력을 긴급 투입했다.

3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총파업 첫날인 이날 광주에서는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 253곳 가운데 132곳(52%)이 단체급식을 중단했다. 국립과 사립학교는 파업하는 곳이 없다. 전체 교육공무직 4371명 중 1078명(24.7%)이 총파업에 동참했다.

학교급별로는 유치원 7곳, 초등학교 69곳, 중학교 38곳, 고등학교 17곳, 특수학교 1곳 등이다. 파업일수는 93개교가 하루(1일) 파업, 4곳이 이틀 파업, 35곳이 사흘 연속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파업 참가학교 가운데 90곳은 빵이나 떡, 과일, 고구마, 우유, 건강음료 등 대체식품을 제공하고 52개교는 도시락을 지참토록 했다. 11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18개 학교는 파업기간에 대신 시험을 실시, 중식전에 하교토록 했다. 별도의 현장체험을 실시하는 학교는 없다.

전남은 206개교에서 급식종사자들이 파업에 동참했다. 전체 급식종사자 3193명 가운데 894명(27.9%)이 참여 중이다. 학교수로 따지면 파업 참여율은 23.5%다.

71곳은 단축수업을 실시하고 59곳은 도시락, 21곳은 빵과 우유 등 지급, 26곳은 시험으로 대체했다. 나머지 학교들은 현장 체험학습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초등 돌봄교실도 비상이다. 광주 152개, 전남 425개교 중 광주 B초교와 G초교 병설유치원 등 2곳과 전남 30곳 등 모두 32곳이 돌봄전담사가 파업에 나서고 대체 인력이 없어 아예 운영을 멈췄다.

교무행정사와 행정사무원, 교육복지사, 전문상담사, 특수교육실무사, 통학차량 보조원, 순회사서 등도 일부 학교에서 파업에 동참한 가운데 기존 교사들이나 행정실 직원 등으로 빈 자리를 메꾸고 있다.

앞서 학교비정규직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광주에서는 78.5%의 투표율에 89.4%의 찬성률을 보였고, 전남에서는 77.1%가 투표한 가운데 85.9%가 찬성표를 던졌다.

광주·전남에서 학교 비정규직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2017년에 이어 2년 만이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측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50%를 차지,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이라고 불리는 학교에서부터 비정규직을 없애야 한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에도 정부와 교육청은 공공 부문 비정규직 제로화에 대한 근본 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시·도 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상황실을 운영하고 직종별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급식과 돌봄교실 대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과 도시락 미지참 학생에 대한 빈틈없는 지원에 나서고, 장마철 대체급식에 따른 식중독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교육청이나 학교 업무의 빈자리는 교직원들이 대응하도록 조치를 취해 놓았지만 급식과 돌봄교실이 가장 큰 걱정”이라며 “도시락을 지참하거나 간편식을 제공했지만 학부모들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 “아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는 교육공무직원들에게 적절한 처우를 해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예산과 제도의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교육감들이 더 살피고 노력해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광주전자공고 학생회 임원 30여명도 페이스북을 통해 “급식실 조리사 선생님들에게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가 아니라 ‘밥을 안준다’는 원망이 나올까 걱정”이라며 “공공부문 비정규직 70만명 중 절반 이상이 학교에서 일하고 이는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만연하고 있다”고 파업을 공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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