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2일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서 개막해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지난 2013년 7월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대회 유치에 성공한 후 꼬박 6년 동안 준비했던 광주가 ‘지구촌 최대 수영축제’로 들썩이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엔트리 마감 결과 194개국에서 2639명의 선수들이 등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6개 종목 76개 세부경기에 총 5128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참가국 대회는 2015년 러시아 카잔대회로 184개국에서 2416명이 참가했다. 광주 대회는 카잔보다 10개국, 선수는 223명이 더 많은 규모다.
선수권대회는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수영동호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즈대회는 8월5일부터 18일까지 치러진다.
‘저비용·고효율’을 추구하는 이번 대회의 총사업비는 2244억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대비 5.24%,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비 11%,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대비 36.3%, 2011대구육상선수권대회 대비 62.8% 수준이다.
주경기장으로 경영과 다이빙 경기가 열리는 남부대 국제수영장만 관람석을 증축했을 뿐 나머지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활용한다. 수구경기장은 남부대 운동장에 임시수조 2개를 만들어 설치했고, 아티스틱수영이 치러지는 염주종합체육관도 임시수조 2개를 만들었다.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과 광주도심을 배경으로 경기가 열리는 조선대 하이다이빙경기장도 임시시설을 이용하고, 관광도시 전남 여수에서도 오픈워터수영 경기 준비를 마치고 손님 맞이에 나섰다.
선수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사용할 선수촌에는 지난 5일 독일 국가대표 선수단 첫 입촌을 시작으로 각국의 선수단 대부분이 입성해 ‘또 하나의 지구촌’을 형성했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에 위치한 선수촌은 노후아파트를 재건축해 건립했으며 25개동 1660세대로 6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광주시는 선수들과 외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선보인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아시아 문화의 물결’이라는 슬로건으로 수영대회 기간 중 열려 마술, 공연, 무용, 정크아트 등으로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광주시는 여행업계와 함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화운동,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무등산, 전남 관광지 등을 연계한 문화관광 상품도 출시해 운영한다.
외국 선수단과 관광객 맞이를 위해 광주시민들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자원봉사자 3126명과 서포터즈 1만2000여 명이 수영대회 홍보와 선수단 환영·환송, 경기장 응원, 관광 안내 등의 활동을 한다. 전문 자원봉사자 400여 명도 선수단 의전, 경기진행, 관중 안내, 시상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대회와 관련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딱 하나의 퍼즐이 맞춰지지 않았다. 대회 흥행의 보증수표와 같은 북한의 참가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정부, 국제수영연맹(FINA)까지 나서 북한에 참가를 요청했으나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지막까지 북한을 기다렸으나 안타깝게도 응답이 없었다”며 “이제는 대회 성공개최의 열쇠인 안전사고 예방과 친절, 질서 등 성숙한 광주시민의식으로 축제를 즐겨야 할 시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