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이 지난 13일 전국에서 일제히 가동됐으나 사립유치원들이 집단 불참해 광주에서도 파행 운영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 교육청 소회의실에서 내년도 유치원 원아모집을 위한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 시동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우선 선발 대상자(사회적약자)들을 추첨했으며 오는 29일 일반 원아를 모집한다.
‘처음학교로’는 유치원 다수 중복지원으로 인한 허수 과열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한 입학관리시스템이다.
그동안 학부모가 자녀를 유치원에 입학시키려면 먼저 유치원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원하는 유치원에 직접 방문해 원서를 접수해야 했다.
‘처음학교로’는 이런 번거로움을 없애고 유치원 입학을 원하는 보호자가 시간·장소 제한 없이 온라인으로 편하게 유치원 정보를 검색해 신청할 수 있다.
또 기존에는 유치원 우선 입학이 가능한 생활보호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이 증빙서류를 해당 유치원에 직접 제출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시스템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정부가 국·공립유치원 확대 정책을 발표하면서 사립유치원들이 집단 휴업 번복 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처음학교로’에 집단 불참했다.
광주에서는 공립유치원 129곳은 모두 참여했으나, 사립유치원은 179곳 중 단 2곳만이 참여했다.
이번 불참에는 공립과 사립간 정부 지원액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동일한 시스템으로 원아를 모집하는데 대한 사립유치원의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처음학교로 시스템 도입으로 유치원 입학 절차가 크게 간소화됐다”며 “하지만 사립유치원 대부분이 참여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