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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무중·치평중 통합 무산…국비 수백억 ‘없던 일’

 

 

생활 SOC 확충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돼 온 광주 상무중학교와 치평중학교 통합이 결국 무산됐다.

 

학부모 자동응답시스템(ARS) 설문 결과, 과반수가 반대한 데 따른 것으로, 막대한 규모의 국비는 반납하고 교육청 숙원사업인 진로체험센터와 구청 현안인 주민 복합문화센터 건립은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아예 백지화됐다.

 

31일 광주시 교육청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상무중·치평중 학부모 ARS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합대상 학교 중 한 곳에서 찬성률이 50% 미만에 그치면서 통합작업이 전면 중지됐다.

 

설문대상 학부모는 상무중 281명, 치평중 338명 등 모두 619명으로, 이 중 ARS 응답률은  상무중 91.64%, 치평중 93.18%를 기록했으나 찬성률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앞서 사회적 논의기구인 ‘적정규모 학교 육성 상무중·치평중 추진위’는 설문 방식을 ARS로 결정하면서 ‘찬성률이 한 학교라도 50% 미만일 경우 통합 추진을 전면 중단하고, 찬성률이 50%를 넘으면 통합을 확정하고 세부추진계획 수립한다’는데 합의했었다.

 

시 교육청과 관할 서구청은 상무중과 치평중을 하나로 합친 뒤 400억원을 들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진로체험센터와 함께 문화센터·공공도서관·공용 주차장을 두루 갖춘 ‘두드림 복합문화센터’를 신축하기로 하고, 여론수렴 과정을 밟아 왔으나 과반수 반대로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이에 따라 전체 사업비의 절반인 200억원 상당의 국비는 반납하거나 아예 교부를 못 받을 처지에 놓였고, 시교육청은 4차 산업혁명 진로체험센터(예상사업비 150억원) 부지를 새롭게 물색해야 하는 행정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서구청은 복합문화센터 대체 부지가 마땅치 않다고 보고 사업 자체를 포기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일 최종 확정된 국무조정실의 생활 SOC시설 복합화사업에 따른 지역단위 추진계획으로, 상무중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학습권 침해 등을 내세워 반발하면서 공론화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다각적 논의를 거쳐 지난 6월 민주적 공론화의 첫 단추격인 사회적기구가 결성됐다.

 

7월에는 두 학교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열렸고, 지난 22일에는 장휘국 교육감과 서대석 구청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들의 미래를 열어 주는 일이고, 주민들의 생활편의를 가꿔주는 일”이라며 투표 참여와 지지를 강조했다.

 

교육청과 서구청은 통합이 성사되면 ▲교원수 적정 배치를 통한 교육력 향상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 ▲다채로운 자유학년제 프로그램 운영으로 진로 선택권 증대 ▲동아리 운영의 다양성 보장 ▲교육과정 효율성 증대 ▲교육환경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물거품이 됐다.

 

시 교육청 최두섭 행정예산과장은 “학부모들의 결정을 존중하며, 안정적인 학습분위기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특히 진로체험센터는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진로정보와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인 만큼 적정 부지를 모색하는데 행정력을 모아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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