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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 부는 전남교육, 민선3기 출범 후 조직문화 혁신 ‘고삐’

상호 존중 · 배려, 탈권위의 민주적 근무여건 조성
과도한 의전 · 불합리한 관행 근절, 절차 간소화

주민직선 3기 장석웅 교육감 취임 후 3개월, 전남교육에 새 바람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이 ‘미래사회를 함께여는 민주시민 육성’을 위해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교육청과 교육현장에 자발적이며 역동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는 것.

 

업무는 즐겁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대신 불필요한 의전과 불합리한 관행은 과감히 도려냈다. 불편한 절차는 생략하여 간소화했다. 상호 존중하는 근무문화, 민주적 회의문화, 건강한 회식문화를 추구하는 중이다.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행복한 일터, 민주주의가 피어나는 학교문화, 공감과 배려의 조직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의 전남교육 혁신의 첫걸음이다.

 

아직 시행 초기여서 고삐를 더 죄어야 하겠지만 교육가족들의 마음속에 불편·부당·불합리한 관행과 구습을 타파해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희망적이다.

 

도교육청은 이런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민주적 조직문화를 제도적으로 안착시키고 일상 속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 최근 ‘전라남도교육청 조직문화 혁신 및 실천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이라는 주민직선 3기 전남교육 목표 달성을 위해 설정한 5대 시책과 4대 역점과제에 따른 후속조치다.

 

5대 시책은 △ 배움이 즐거운 당당한 학생 △ 자율과 책임의 안전한 학교 △ 지원과 공감의 청렴한 행정 △ 따뜻하고 평등한 교육복지 △ 소통과 협력의 교육자치이다. 4대 역점과제는 민주시민교육 강화, 학교혁신 전면화, 진로맞춤 고교교육 확대, 그리고 조직문화 개선이다.

 

그렇다면 민선 3기 전남교육 4년 동안 역점 추진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인 조직문화 개선은 어떻게 이루어야 할까?

 

도교육청은 상호존중의 조직문화로 민주적 전남교육 풍토를 조성한다는 취지 아래 근무·의전·회의·회식 등 4개 분야 14개 세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 일·삶 균형의 근무문화 형성 = ‘일과 삶의 균형을 통한 행복한 일터’는 이번 조직문화 개선의 핵심 과제이다. 도교육청은 교직원들이 일과 이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형태 도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한, 야근 없는 날을 운영해 남는 시간을 자기계발과 가족을 위해 사용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존중과 배려의 근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상호 존중하는 호칭(예, 선생님)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성 차별적 발언을 금지하도록 했다. 결재 절차의 간소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연가 등 복무 신청 시 대면보고 없이 시스템 상에서 결재가 이뤄지도록 했다.

 

◇ 과도한 의전·부당한 관행 타파 = 조직문화 개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과도한 의전이다. 도교육청은 교육감, 교육장을 비롯한 각급 기관장과 학교장 등의 이동 시 수행 및 영접인원을 최소화하고 대청소 등 과잉준비를 자제토록 했다.

 

또한, 각종 행사 개최 시에도 업무 관련성 없는 간부 공무원은 가급적 참석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업무와 관련 없는 하위 직원 차량을 배차하는 관행도 없애고, 간부용 전용주차선도 폐지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인사 발령 시 직원 간 화분·간식·축전 주고받기를 자제하고 부임지 동행을 지양하도록 했다. 사적인 업무나 행사에 직원을 동원하는 행위도 금지했다.

 

◇ 민주적 회의문화 조성 = 어떤 조직이든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회의는 꼭 필요한 절차 중 하나다. 이에 도교육청은 일방적인 지시나 전달 위주의 회의를 벗어나 상호 토론과 소통 중심의 민주적 방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나섰다. 토론 목적에 맞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계획을 수립해 회의시간과 참석자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회의 관련 예산 집행도 사전에 의견을 수렴하고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일선 학교 교무회의의 경우 교직원 전체의 소통과 민주적 의사결정으로 효율성과 신뢰도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 즐겁고 건강한 회식문화 실천 = 회식은 구성원들에게 동전의 양면과 같은 존재이다. 잘 활용하면 조직의 화합과 소통의 수단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과도한 술 권유, 직급 상·하 간 강압적인 분위기 등으로 오히려 구성원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따라서 도교육청은 이번 기회에 회식문화를 건강하고 생산적으로 개선해 회식 본래의 의미에 부합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술자리 위주의 회식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하게 술자리 회식을 갖는 경우라도 ‘한 자리에서, 일차에, 아홉시까지’ 끝낸다는 의미로 ‘119운동’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회식 참석을 강제하거나 음주 강요 등의 구습도 없애도록 했다.

 

◇ 갑질 행태 추방 = 전남도교육청은 이와는 별도로 조직 내 갑질행태 근절을 위한 추진계획을 수립해 산하 모든 기관에 전파했다. 도교육청은 갑질의 개념을 ‘사회·경제적 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갑(甲)이 권한을 남용하여 을(乙)에게 부당한 요구나 처우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이를 근절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각급 기관(학교) 별 대책을 수립·시행하고 갑질 예방교육 연2회 이상 실시를 의무화했다.

 

적발 시에는 징계와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신고자에 대해서는 비밀보장, 인사 상 불이익 금지 등 보호조치도 함께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근절해야 할 갑질 사례로 △ 주말에 사적 용무 지시 △ 근무시간 외 업무 지시 △ 간식 구입 등 사적 심부름 △ 하급직원에 대한 인격모독 및 폄하 발언 △ 관리자 주차 공간 지정 등을 제시했다.
 
도교육청은 이와 같은 조직문화 혁신방안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기관 별 협의체를 가동해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대한 공감대를 형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혁신 과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보고 가능한 것부터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내부의 청렴도 문제는 결국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조직문화에서 기인한다”면서 “비민주적 관행과 구습을 과감히 떨쳐내고 수평적이고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가 정착되도록 혁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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