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특집  / 서대석 서구청장 인터뷰, “주민들에게 권한 대폭 이양할 것”

서대석 서구청장 인터뷰, “주민들에게 권한 대폭 이양할 것”

신·구도심 격차 해소 …재건축 사업 지양
양3동 발산마을같은 도시재생 적극 추진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은 지난 17일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서구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겸손하고 진솔한 자세로 주민들을 주인으로 모시겠다”며 “사람의 향기가 가득한 사람 중심의 새로운 자치시대를 열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이날 삼남교육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 서구는 신도시와 구도심이 혼재돼 있는 지역적 특성이 있어 신.구도심 간의 격차 해소와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심 지역의 재건축과 도시재생사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부작용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 구청장은 “앞으로는 재건축 사업은 지양하고, 양3동의 발산마을 같은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해 구도심도 살고 원주민들도 자신들의 삶터에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서 구청장은 “민선7기 서구 구정구호를‘시민과 함께, 사람중심 서구’로 정했다”면서 “ 주민이 주인이 되어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음 일문일답

 

1. 늦었지만 서구청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1일 취임하셨는데 먼저 취임 소감부터 한 말씀 해 주시죠?

 

-먼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민선7기 서구청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중책을 맡겨주신 31만 서구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서구청장으로 당선된 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고 기쁨이지만 구청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주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겸손하고 진솔한 자세로 주민들을 주인으로 모시면서, 사람의 향기가 가득한 사람 중심의 새로운 자치시대를 열어 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 지방자치 23년만에 처음으로 행정가 출신이 아닌, 정치인 출신이 구청장이 되셨습니다. 지역민들의 선택,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우리 서구는 지난 23년 동안 모두 관료 출신들이 구청장을 하셨습니다. 

서구민들이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그동안 관료출신 구청장들에게 아쉬웠던 그 어떤 것들을 저를 통해 실현해 보고 싶다는 뜻이 숨어 있다고 봅니다. 

그런 점들을 생각하면 솔직히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만, 변화와 혁신을 통해 우리 서구를‘사람 중심’의 자치구로 새롭게 바꿔달라는 여러분들의 뜻을 소중하고 겸허하게 받들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서구민 여러분과 허물없이 만나고 격의 없이 소통하고 진정성 있게 협력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모범 자치구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3.‘사람 중심의 서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신지?

 

-지방자치의 주인은 시민, 즉 사람입니다. 우리 지역 모든 사람이 존중받으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민선7기 서구 구정구호를‘시민과 함께, 사람중심 서구’로 정했음. 지방분권 시대에 걸맞게 주민이 당당하게 요구하고, 행정이 지원하는 사람중심의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주민이 주인이 되어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주민들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하겠음. 또한, 주민들과 허물없이 만나고 격의 없는 소통, 진정성 있는 협력으로 갈등을 해소해 가겠습니다. 

아동과 여성 모두가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아동.여성 친화도시를 조성하는데도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특히, 이러한 가치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일자리’와‘복지’에 최우선을 두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 갈 것입니다.

 

4. 서구는 신도시와 구도심이 혼재돼 있는 지역적 특성이 있는데요. 신.구도심 간의 격차 해소와 균형발전은 어떻게 이뤄 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우리 서구는 양동, 양3동, 광천동, 농성동 등 구도심과 상무지구, 풍암동, 금호동 등 신도심의 지역 불균형 발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도심 지역의 재건축과 도시재생사업들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구도심을 다 헐고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를 짓는 재건축 사업이 각광을 받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 서구의 화정동과 광천동에도 재건축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나, 조합원들 사이에 고소 고발이 오가고 심지어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재건축 추진이 잘못됐다는 판결까지 받았습니다. 

또한, 재건축 사업은 돈 없는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게 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지금 시행되고 있는 재건축 사업은 구청에서 잘 관리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재건축 사업은 지양하고, 양3동의 발산마을 같은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추진해 구도심도 살고 원주민들도 자신들의 삶터에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 등을 통해 마을의 인물, 사건, 배경 등 스토리텔링의 콘텐츠를 개발, 주민들 삶의 질 향상 뿐 만 아니라 문화적 관광산업 유치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을 주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5. 서구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마륵동 탄약고와 상무 소각장 부지 활용 방안이 있다면?

-【마륵동 탄약고】
마륵동 탄약고 부지 개발문제는 광주공항의 이전과 연계되어 있는데, 현재 공항 이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올 스톱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저는 광주공항 이전이 하루 빨리 결정되도록 관계 기관에 요청하고, 동시에 군공항 이전과 별개로 탄약고라도 먼저 이전되도록 강력 건의하겠습니다. 

탄약고는 광주시의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계획에 따라 에듀파크, 에듀타운 등 미래교육문화권으로 조성한다는 발표가 오래전에 있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이런 계획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임. 광주공항이 이전하면 그 부지에 스마트 도시를 개발한다고 함. 탄약고 부지도 광주공항 부지 개발에 맞게 개발되도록 해야 합니다.  

변화된 시대 상황에 맞게 탄약고 개발 계획도 원점에서부터 차근차근 재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상무 소각장】 

상무 소각장 부지 활용 방안은 2년여 전부터 광주의‘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이런 논의 속에 복합 커뮤니티 타운을 건립하자, 문화복지시설로 활용하자, 국회도서관 분관을 유치하자 등등 수많은 안들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저는 다 좋은 안들이라고 생각함. 다만 광주시 소유로 된 상무소각장 주변 나대지 9만여 평방미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올해가 전라도 정도 천년입니다.  

앞으로 전라도 천년은 광주공항 이전, 마륵동 탄약고 부지, 에너지 밸리 건설, 혁신도시로 이어지는 신영산강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저는 신영강시대의 출발점이 상무소각장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소각장 부지만을 보지 말고 신영산강 시대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 주변 나대지가 꼭 필요합니다.  

상무소각장에 신영산강 시대를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봅니다.

 
6. 중앙공원이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사업대상지에 포함되면서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는데… 중앙공원 보존 문제 어떻게 풀어 나갈 계획이신지?

-현재 광주시 안은 개발 사업자에게 공원 면적의 10%만 개발하도록 하고, 거기에서 나온 이익금으로 나머지 90%의 면적을 보존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럴 경우 중앙공원을 개발하는 사업자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초고층 아파트 등을 지을 것입니다.  

저는 중앙공원이 원형대로 보전되어 국가공원으로 지정되길 바랍니다.  

국가공원 지정이 쉽지 않겠지만, 우선적으로 중앙정부 및 광주시와 협의하여 중앙공원이 국가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대규모 예산확보 문제 등으로 인해 국가공원 지정이 어렵다면 민간에서 개발하되, 개발이익을 최소화해서 공원 훼손이나 조망권을 가로막는 일이 없도록 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가겠습니다.

 

7. 이전의 구청장들과 다른 강점이나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관료출신들은 그분대로 강점이 있을 것입니다.  

행정을 30년 이상씩 해 오셨기 때문에 그야말로 행정의 달인들이시죠. 그러나 이들은 대게 변화를 싫어하신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급격한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저는 그동안 어떤 틀 속에 갇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사고에서 자유롭고 유연합니다.  

또한 정치를 하면서 저의 주장보다 남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갖고 들어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제가 변화와 혁신을 더 잘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주민들과의 소통도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어느 1인의 역량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들이 적어졌습니다.  집단지성의 힘만이 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 그 소통 능력이 저의 큰 장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8.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방분권의 당위성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구청장님의 복안은?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 출범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지방자치 강화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방분권의 핵심은 국가 예산 분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국세 대 지방세가 8대 2로 되어 있는데, 대통령 공약 상황에는 6대 4로 분배하기로 돼 있습니다.  

지방에 분배되는 돈이 늘게 들면 그 재원으로 우리 지역에 맞는 사업들을 찾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책 개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봄. 여기에서 한번 뒤쳐지면 자칫 영원히 뒤처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1천여 서구청 공직자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서구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지방분권이 강화되면 자치단체의 조직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 행정안전부의 규정에 꽁꽁 묶여 있던 조직들이 각 지자체에 맞는 조직으로의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잘 살펴 우리 서구민들에게 최상의 행정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조직으로 정비하거나 신설하는 구상들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9. 마지막으로 지역민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서구는 광주시청이 위치해 있는 등 행정과 금융,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광주를 대표하는 중심구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서구청 행정이 광주의 중심구에 걸맞는 위치를 확보하고 있었는지요? 

이런 물음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당하게 그렇다고 답을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아마도 아니였다는 답이 더 많을까 두렵습니다. 

저의 당선은 우리 서구가 이런 정체에서 벗어나 광주의 중심구로 우뚝 세워보라는 서구민들의 뜻이 반영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에 대한 구민들의 기대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발로 뛸 것이고, 청와대로, 중앙부처로, 중앙당으로, 그리고 광주시청으로 발품을 팔 것입니다.
물론 저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님과 광주시장님의 협조를 이끌어내 실타래처럼 얽힌 우리 서구 현안들을 하나하나 챙겨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구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서구가 사람 중심의 새로운 자치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약력
▲1961년 광양시 ▲순천고·전남대 독문과(광주대 사회복지학과 박사과정) ▲국회의원 조홍규 비서관 ▲광주시 서구의회 전문위원 ▲국회의원 정동채 비서관, 광주서구지구당 사무국장, 민주당 광주시당 사무처장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인사수석실 행정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사회조정3비서관 ▲전남대학교 병원 감사실 상임감사 ▲광주과학기술진흥원 원장 ▲광주광역시 서구청장  

 

Review overview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