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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피해 뒤 사망 중학생 부모 “전남교육청·경찰 믿을 수 없어요”

 “징계를 받아야 할 담당자들이 하는 조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교육부와 경찰청이 조사단을 구성해 명확하게 밝혀 주세요.”

 

또래 학생들로부터 성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한 뒤 병원 치료 중 숨진 중학생 A군의 부모는 28일 “전남도교육청과 경찰의 조사를 믿지 못하겠다”며 “교육부와 경찰청이 나서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호소했다.

 

A군의 부모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교육당국이 사건 초기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조치 하지 않고 방치해 아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숨졌다”며 “처음 학교폭력 신고를 했을 때 조치를 제대로 하지않은 교육청 주무관들이 뒤늦게 구성된 ‘영광학교폭력사고처리대책본부’에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징계를 받아야 할 당사자들이 조사를 하고 있는데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대책본부가 구성되고 피해자 조사는 지난 20일 1차례 밖에 없었고 가해자들은 조사조차 제대로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이날 오후에 대책본부의 조사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이 자리에 피해학생의 부모가 참석할 수 있다고 했는데 뒤늦게 말을 바꿨고 취소된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A군의 부모는 전남경찰의 늑장수사에 대해서도 분노하며 교육부와 경찰청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부모는 “아들이 사망했는데도 경찰은 사건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담임 교사를 40여일이 지난 뒤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했다”며 “이는 조사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사건이 벌어진 이후 가해학생들은 정상 등교해 교실에서 2차 가해까지 했다”며 “가해자들이 기숙사에서 한 행동을 아들이 했던 것처럼 꾸몄고 ‘가정법원에 불려가 재판 받을 것 같다’는 말까지 하며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같은 사실은 담임교사가 가장 알고 있는데 참고인 조사가 뒤늦게 이뤄졌다”며 “4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아직까지 사과한마디 없다”고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전남교육청이 구성한 대책본부와 전남경찰의 수사도 믿지 못하겠다”며 “상급기관인 교육부와 경찰청이 조사단을 구성해 아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A군의 부모는 지난 6월10일부터 17일까지 8일 동안 영광의 한 중학교 기숙사에서 아들이 또래 남학생 4명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며 교육당국 등에 신고했다.

 

A군은 신고 이후에도 가해학생과 학교에서 마주치게 됨에 따라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했지만 지난 3일 숨졌다.

 

A군의 부모는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렸으며, 이날 기준 20만9093명이 동의했다.

 

전남교육청은 지난 17일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본부장으로 대책본부를 구성한 뒤 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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