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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5년’ 광주·전남 학교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5년이 다 됐지만 광주·전남 초·중·고등학교 교정과 학교울타리 밖은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안전사고로 인한 보상액이 광주·전남 통틀어 해마다 수 십억원에 이르고, 스쿨존(어린이 보호구역)  사고와 과속도 끊이질 않고 있고, 동심을 멍들게 하는 위해환경도 곳곳에 상존하고 있다.

 

14일 광주·전남 학교안전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안전사고로 인한 보상금 지급건수는 광주가 2390건에 18억1089만원, 전남이 1124건에 7억162만원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광주의 경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2635건에 9억7200만원, 2015년 2667건에 9억8300만원, 2016년 2474건에 13억7100만원, 2017년 2300건에 10억8900만원으로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지난해 건수는 90건, 보상액은 10억 가까이 증가했다.

 

전남은 2014년 1444건에 7억4600만원, 2015년 1223건에 8억5000만원, 2016년 1225건에 5억9800만원, 2017년 1105건에 12억3200만원, 지난해 1124건에 7억100만원으로 보상액은 오르락내리락했지만 건수는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교내 사고는 주로 휴식시간이나 체육시간에 발생했다. 최근 5년 간 휴식시간에 발생한 사고에 따른 보상 건수는 광주가 4541건, 전남이 2368건으로 광주·전남 합쳐 7000건에 육박한다. 체육시간 사고도 광주 4027건, 전남은 2347건에 달했다.

 

부상 유형으로는 골절상이 절반 가량에 이르고, 염좌(인대 파열 등), 열상(피부 찢김), 내상, 치아 등의 순이다.

 

세월호 이후 안전대책이 속속 마련되면서 학교밖 안전사고는 다행히 줄어드는 추세다. 광주지역 학교밖 사고로 인한 보상 사례는 2014년 102건이던 것이 이듬해 50건으로 반토막으로 줄었고, 2016년 46건, 2017년 32건, 지난해 19건으로 감소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학교밖 교통문화와 위해환경은 여전히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수완동 장덕초교 앞 스쿨존에서는 2017년 한 해에만 979대의 과속 차량이 무인단속기에 적발됐다. 북구 우산동 무등초교 앞에서도 512대, 북구 효령동 광주북초교 앞에서는 264대, 서구 농성동 광천초교 앞 스쿨존에서도 132대가 과속으로 단속됐다.

 

전남에서도 2017년 한 해 동안 6422대가 적발된 가운데 절반이 넘는 3593대가 나주 남평초교 앞에서 적발됐고, 뒤를 이어 목포 대성초교 앞(1709대), 여수 상암초교 앞(893대) 순이었다.

 

2016년에도 광주 3173대, 전남 2892대가 스쿨존 과속으로 단속됐다.

 

광주에서만 2017년 한해 459건의 어린이 관련 교통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6명이 숨지고, 554명이 다쳤다. 이 중 24건은 스쿨존에서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가 신학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 2월25일부터 3월22일까지 초·중·고 주변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815건의 위반 사례가 적발돼 7억8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 남긴 가장 큰 교훈 중 하나가 안전의 중요성, 특히 학생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는 것인데 크고 작은 교내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고, 교문만 나서면 위해환경과 과속 차량으로 가슴 졸이는 일이 적잖다”며 “학교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세월호의 교훈을 다시금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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