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이혁제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4)은 목포의 A사립고 1학년 기말고사 수학문제가 심화반 학생들만 사용하는 특정 교재에서 출제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일반학생들이 차별받았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문제가 된 기말고사 시험문제와 참고서 문제를 이 의원에게 제공했다.
학부모들은 2019년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수학시험 21문제 중 심화반 교재에서 8번과 12번 문제는 똑같이, 3번, 5번, 6번, 9번, 17번 문제는 거의 복사수준으로 출제되었으며 17번 문제는 최고 난이도로 해당문제 유형을 미리 접하지 못한 학생은 해결이 불가능 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이 제공한 목포 A 사립고 2019년 1학년 1학기 수학 기말고사 문제 와 참고서 문제>
또한 1학기 중간고사에서도 2학년 물리시험이 예정되었던 2교시가 당일 갑자기 4교시로 변경되면서 학생들이 큰 혼선을 가졌고 변경이유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었었다.”며 해당학교 시험관리가 엉망임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시험문제를 특정 참고서에서 그대로 출제했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문제집을 특정 학생들만 미리 풀어보았다는 점이다.”며 해당학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장석웅 교육감에게 요구했다.
이 의원은 “지난 해 행정감사에서도 이와 동일한 문제점을 지적했었고 수시로 90% 이상 대학을 진학하는 전남의 특성상 내신관리가 수능보다 더 중요한 점을 일선 학교에서 인지하여야 함에도 시험 부실이 반복되고 있다.
집행부의 학사관리 시스템에 문제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하고 해당 학교 뿐 아니라 일반고 전체의 시험관리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집행부에 철저한 관리를 요구했었다.
이 의원은 “해당 사립고는 그동안 건전한 사학으로 지역에서 인정받았지만 느슨한 학사관리로 학부모들의 불만이 종종 제기 되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청에서 해당 학교에 대한 학사관리와 교육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통해 실망한 학부모들에게 희망을 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이번 사건이 단순히 징계에서 끝나지 않고 해당학교가 새롭게 태어나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누구보다 목포 교육을 걱정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시험지 유출로 큰 홍역을 치른 목포교육이기에 더 안타까워하고 제보를 받고 내부적으로 해결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감추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해당 학교가 학부모나 학생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서 목포교육의 한 축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공개조사를 요구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도교육청 현장 조사 결과 해당학교는 학부모의 주장과 달리 7문제 중 5문제는 EBS 교재에서 출제되었거나 일부 숫자를 변경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며, 2문제가 심화반 학생들만이 사용한 교재에서 출제되었다고 밝히고 재발방지 차원의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