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이 되면 학교는 새로움과 설레임으로 가득 찬다. 그것은 새로운 학교, 친구, 선생님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2020학년도의 3월의 학교는 너무나 조용했다. 대신, 휴대전화의 안전 안내 문자는 빈번하게 전송되었고,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은 더욱 강조되었다. 학생들과 교직원도 학교에 갈 수 없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 것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는 온라인 개학에 대비하고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제공했다. 교육부에서는 온라인 원격 수업 운영 지침, 출결처리, 평가기준 등을 제공하였고 에듀넷, 위두랑, e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 등 기존의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라남도교육청 또한 구글클래스룸, MS 팀즈, ZOOM등을 활용한 다양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활용한 연수를 진행하여 학교 현장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또한, 전라남도창의융합교육원에서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다양한 툴의 활용 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여 게시하였고 ‘아름다운 꿈을 선물하는 선생님’(아·꿈·선)들이 개발해 놓은 초등 교육 콘텐츠를 링크하여 학교에서 온라인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교육부의 다양한 온라인 교육시스템의 제공에도 불구하고 기존 온라인 교육시스템은 콘텐츠 제시형으로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 그리고 사용자들의 접속량 증가로 인해 서버가 다운 되고 사이트에 접근할 때 마다 로그인을 해야 하는 등 그 접근 절차가 까다롭고 여러 명의 동시 접속으로 인해 스트리밍의 정체 상황에 직면할 때가 많아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활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온라인 교육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었다.
전라남도교육청 장석웅 교육감은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하여 온라인 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을 위해 가장 쉬운 방법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교사 친화적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개발해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상호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교육시스템 개설을 주문했다. 장석웅 교육감의 주문에 따라 전라남도교육청 정책국, 교육국, 행정국 그리고 전라남도창의융합교육원의 협업을 통해 접근 절차를 단순화하고 콘텐츠 제시 및 과제제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시스템인 ‘전남교실ON 닷컴’을 개설하여 교육 현장에 제공했다.
전라남도교육청 장석웅 교육감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대응 차원에서 개설한 ‘전남교실ON 닷컴’은 페이지뷰가 80만회를 넘기며 전국 교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중국, 일본, 유럽, 북미 등 세계적 접속으로 그 인기가 날로 더해 가고 있다. ‘전남교실ON 닷컴’이 전국의 교사들에게 활용되고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기저에는 전남교육의 철학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인간’, ‘미래’, ‘민주’, ‘혁신’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모든 사람은 존재 자체로 차별 없이 존중되어야 하며, 전인적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미래’는 우리 아이들의 당당한 주체로 살아갈 내일이며,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모색하는 사회이다. ‘민주’는 참여로 완성되고 비판을 수용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혁신’은 낡은 체계나 관습, 의식,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찾고 가르침과 배움에 중심을 두어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전남교실ON 닷컴’은 모든 학생들에게 그 자체로 차별 없이 교육권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인간’의 철학을,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점에서 ‘미래’의 철학을, 학교 현장의 요구와 참여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민주’의 철학을, 현장의 요구를 수용하여 가르침과 배움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 그동안의 관성적 의식을 타파했다는 점에서 ‘혁신’의 철학을 품고 있다.
이러한 ‘전남교실ON 닷컴’은 기존의 온라인 학습의 틀을 뛰어넘어 그동안 제공된 온라인 교육서비스의 대안으로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또 있을지 모를 재난 상황에 의해 발생하는 교육적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교육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