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곤 광주시 교육정책자문관은 5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들의 교육권과 학습권을 침해한 초등학교 교장이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에 임용됐다”며 “임용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 자문관은 “A초등학교 B교장이 학생 수 증가에 따른 교실 증축공사를 하면서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했다”며 “운동장은 체육수업을 하는 교실로써 다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절대 교육공간이다”고 밝혔다.

이어 정 자문관은 “B교장이 ‘체육수업을 강당과 학교 옆 어린이놀이터에서 한다’고 했으나 강당은 비좁고 어린이놀이터는 체육활동을 하기에 한계가 많은 곳이다”며 “학교장이 교육시설을 폐쇄한 것은 직무를 유기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 자문관은 “A초등학교의 상황이 교육감에게 보고됐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B교장이 공모를 통해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에 임용됐다”며 “교육청의 인사시스템이 부실하고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A학교에 13학급을 증축하는 공사가 시급했고 학교 인근 아파트와 상업지역에 임시주차 협조를 요청했으나 어려움이 있었다”며 “공사는 오는 20일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A학교 증축공사로 인한 운동장 사용 제한은 불가피한 것으로  B교장을 교육장에 임용한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 자문관은 6·13지방선거에서 광주시교육감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