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함에 따라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고,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자는 현 국가교육회의 위원의 제안이 나왔다.
국가교육회의 2기 위촉위원인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14일 청주 오송 밸류호텔에서 열린 ‘2019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교원 연수 행사에 참석, ‘대입, 수업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연수 자료집에 새로운 대입체제로 통합 정시모집안을 제안했다. 중장기통합정시안 일정에 따르면 11월 1일 수능을 치른 뒤 11월 15일 수능성적을 발표한다. 11월 말부터 1월 말까지 수능과 학생부 교과· 기타요소별 전형을 치르고 2월에는 합격자 발표와 등록을 하는 일정도 제시했다.
현행 대입제도는 9월 초에 학생부 중심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 11월 중순 수능시험을 치른 뒤 12월 말부터 1월까지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을 나눠 실시하고 있다.
또한 수능 절대평가 9등급제 또는 수능의 내신화를 제안했다. 경쟁을 통해 석차를 매기는 대신 과목별 성취 기준을 도달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자는 취지다. 현재 필수과목인 한국사 과목와 영어 영역만 절대평가로 치러지고 있다. 수능 절대평가 안은 지난해 대입공론화 단계에서 채택되지 못했다.
김 교수가 제안한 9등급제에 따르면 두 문항 차이가 하나의 등급을 형성하고, 9등급 이하는 동일 등급으로 처리한다. 또한 소위 변별력을 위한 ‘킬러문항’은 배제하고, 수능과 EBS 연계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년에 한 번만 치르되 전형은 정성평가 위주의 종합평가 전형과 정량평가 위주의 교과전형과 수능전형으로 나누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교수 안에 따르면 종합평가 전형은 학생부와 수능, 면접을 활용한다. 수능시험 성적도 정성적으로 활용하며, 학생부 기재 항목을 간소화 및 객관화 한다. 면접은 공통문항을 출제하는 심층면접이 아니라, 학생부 기재 내용을 확인하고 학생의 창의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교과전형은 수능성적과 면접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학교 내신 성적을 정량평가하게 된다. 수능전형은 수능과 내신 성적을 활용하되, 수능 활용 방법과 동점자 처리기준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김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학교 교육 현장과 교사의 변화와 함께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지 달라지지 않고 선발방식만 바꾸는 달라지는 것은 겉모양일 뿐”이라며 “새로운 대입제도 설계의 핵심이자 출발점은 학교 교육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공론화를 통해 수립한 2022 대입개편안’에 대해서는 “미세조정에 그쳤고, 국민적 피로감 때문에 대입제도 개혁에 요구는 잠시 가라앉아있겠지만 곧 같은 논의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입제도가 아니라 교육개혁을 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교원 연수행사는 교육부와 세종교육청,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동주최한 행사였다. 그러나 교육부는 “김 교수 개인의 생각이며 전혀 논의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교수도 이날 오전 발표할 때에는 대입안을 언급하지 않고, “차기 정부에서 대입체제가 바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