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광주·전남 시·도교육감 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후보들 간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광주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 묻혀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정당 공천이 끝난 뒤 유권자들의 관심이 교육감 선거에 쏠리고 있다.
농산어촌이 많은 전남지역은 교육감 후보들이 얼굴을 알리는데 주력하며 상대 후보의 정체성을 공략하고 정책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세력이 많은 광주·전남지역 특성상 후보들은 선거판세에 영향을 줄만한 정책 쟁점을 이슈화하기보다는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를 표방하며 인물론을 앞세운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광주-3선 도전 장휘국에 맞서 이정선·최영태 추격전 고삐
광주는 3선에 도전하는 장휘국 현 교육감에 맞서 이정선 전 광주교육대 총장과 최영태 광주혁신교육감 시민경선 단일후보가 추격전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3~4월 선거 초반에 형성됐던 장 후보와 경쟁자의 지지도 격차는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후보 측은 장 후보와의 격차가 박빙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후보는 3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 반응이 커 장 후보의 지지율이 확장할 수 없고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남은 선거기간 동안 장 후보와 2강 구도를 구축하는 한편 3선 반대 여론을 확대하고 장 후보가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돼 있다는 점을 쟁점화할 방침이다.
혁신교육감 시민경선에 참여한 26개 시민사회단체를 우군으로 안고 있는 최 후보는 선거판세가 백중지세라는 입장이다. 활동이 왕성한 시민사회단체가 밑바닥 민심을 파고들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어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후보는 광주 유권자들이 보수성향인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데다 장 후보의 3선도 반대하고 있어 결국 혁신교육감 단일후보인 자신이 광주교육감 적임자라는 점을 집중 어필할 계획이다.
장 후보는 지지율 격차가 어느 정도 좁아졌긴 하지만 대세론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후보 등록 전 이 후보가 최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던 것도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한 데 따른 조급증의 방증이라는 입장이다.
장 후보는 두 후보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어 부정적인 여론이 잠시 고개를 들고 있으나 두꺼운 지지층은 침묵하는 다수로, 대세론을 굳혀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전남-고석규·장석웅 대혼전, 오인성 맹추격
전남은 CEO형 예산확보 세일즈를 추구하는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과 참교육 한 길을 걸어오며 촛불혁명 교육감을 자임하는 장석웅 전 전교조 전국위원장이 선두권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고, 정통 교육관료로 교육의 본질에 천착하며 차별화하고 있는 오인성 전 나주교육장이 맹추격하고 있다.
고 후보는 현 정부의 교육공약 밑그림을 그려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효과를 입고 있는 데다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의 탄탄한 조직력을 흡수해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투표일까지 정부와의 인연 등 인물론을 부각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약세지역인 전남 동부권의 지지율도 크게 올라가고 있다고 보고 막판 굳히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민주진보교육감 시민경선에 나서 밑바닥 정서를 다져 온 장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와 박빙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 유권자의 체감도에서는 앞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장 후보는 후보 간 진보철학 선명성 경쟁과 정체성 검증을 통해 고 후보를 따돌리고, 전국의 민주진보교육감 후보와 연대, 다양한 계층의 지지선언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후보 중 가장 뒤늦게 출사표를 던진 오 후보는 지역별 산업·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공약으로 차별화하면서 민심의 향배가 자신에게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 후보는 교육가족과 유권자들이 특정 세력이나 문재인 정부에 의존하는 경쟁 후보들보다는 오로지 교육의 본질에 천착하고 있는 자신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는 기호 순번 없이 투표용지에 후보의 이름을 가로로 나열한다. 후보의 이름이 맨왼쪽에 배치되도록 기초의원 선거구별로 공정하게 배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