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으로 전남지역에서 올해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40곳에 육박하고 20여 곳은 ‘나홀로 입학식’을 치를 예정이다. 폐교나 폐원 위기에 놓은 학교와 유치원도 여러 곳에 이른다.
30일 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초등학교 취학 예정자는 22개 시·군 통틀어 1만5070명으로, 지난해(1만6415명)보다 1345명 감소했다.2012년 임진년에 태어난 ‘흑룡띠’ 취학 증가로 초등 입학생 수가 반짝 증가(1031명)한 지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농어촌 소규모학교를 중심으로 신입생이 없어 3월 입학식을 치르지 못할 처지에 놓인 학교만 여수 여안초와 거문초, 나주 반남초, 고흥 영남초, 장흥 관산남초, 해남 현산남초, 신안 팔금초 등 본교 7곳과 분교 32곳 등 모두 39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입생이 단 한 명으로 ‘나홀로 입학식’을 치르게 될 초교 역시 본교 14곳, 분교장 9곳 등 23곳에 이를 전망이다. 중학교도 고흥 봉래중 등 본교 2곳과 분교 2곳 등 모두 4곳에서 ‘1인 입학’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입생이 아예 없거나 단 한 명이 학교 모두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출산율 감소 등으로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수 20만명이 붕괴되고, 섬 학교와 섬 학생수 비중이 각각 10.8%, 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폐교(원)도 잇따라 신안 증도초 병풍도 분교와 병설유치원, 여수 여남중 안도분교, 완도 군외초 불목분교장과 병설유치원은 학생이 없어 문을 닫거나 폐교 절차를 밟고 있다. 전남에서만 올 한해 유치원과 학교 등 5곳이 폐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재학생이 한 명도 없이 휴교중인 학교도 목포 2곳, 신안 4곳, 여수 3곳 등 모두 14곳에 이른다.
화순 아산초가 전학생에게 집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강진 옴천초가 ‘산촌 유학’이라는 자연친화적 프로그램을 전국적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지역 전반에 불어 닥친 인구 절벽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신입생이 없을 경우 재학생 감소로 이어지다 결국 문 닫는 안타까운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지역특성을 살린 작은 학교 모델을 만들고, 인구 유입과 귀농·귀촌, 공동학구제나 통합학교 운영 등 다각적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댈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