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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인재육성장학회, 어디로 가나…졸속 운영 ‘논란’

출범후 20년 지나도 200억 장학기금 목표액에 미달

시, 30억 출연후 이사회서 빠져 ‘지자체 없는 장학회’

이사진 구성 여수산단 관계자 일색…관심 부족 여론

영암·보성군 등 ‘튼실’…장학사업 다양화와 비교

 

 

재단법인 여수시인재육성장학회(이하 장학회)가 지역 내 학업성적우수자, 저소득자녀, 농어촌자녀 등의 학자금 지원을 위해 지난 2001년 11월 발족, 20년이 훨씬 넘었으나 목표액에 미달하는데다 지자체장이 이사에서 빠지는 등 졸속 운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인재 육성’ 차원 탄생했지만…설립 취지 무색

 

20일 여수시교육지원청과 여수시 및 재단 등에 따르면 200억원을 출현 목표로 지난 2001년 출범한 장학회는 여수시가 처음에 15억원을 출연하고, 다음해에 추가로 15억원의 추가 기금을 내 총 30억원을 출연해 닻을 올렸다.

 

또 2004년에는 장학회가 20억원 규모의 여천장학회와 2억6천만원을 보유한 망마장학회 등이 통합되면서 일원화됐다.

 

이로써 자치단체가 출연한 기금만 52억6천만원, 나머지는 여수산단 기업들이 기금으로 출연을 해 학자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장학금 기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출범 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 기탁금은 155억 여원 수준에 머물고 있어 그 설립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 기탁금은 보성군민장학회의 장학 기금 176억여 원에도 못미치는 금액이다.

 

취지와는 달리 기업들의 기탁이 현저하게 줄다보니 장학금은 시금고인 농협중앙회와 광주은행 등 2개 금융기관에 예치된 기탁금 이자 수익으로 충당되어 오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이 장학회의 설립 취지를 보면 ‘도시 규모나 인구로 보아 전남 제1의 도시임에도 타 지역에 비해 인재육성의 여건이 그리 좋지 않아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을 받지 못한 가운데 우리지역 인재육성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왔다. 이에 시에는 많은 장학재단이 있으나 시 전체를 대상으로 수혜를 주고 있는 장학재단이 없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인재육성의 시급성을 인식, 오랜 준비 끝에 탄생하게 됐다’고 되어 있다.

 

◇여수시는 출연금만 내고 이사서 빠져…지역 장학사업 역할 못해

 

특히 이 장학회는 당연직 이사로 핵심 역할을 해 온 여수시장이 이사에서 빠진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첫 출범시 30억원이라는 거액을 기탁해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여수시가 지난 2021년에 장학회의 정관이 개정, 이사에서 정식으로 빠졌다.

 

이의 배경에는 여수해상케이블카 사업자와의 기부금 문제 등이 법적 소송으로 이어지는 등으로 이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당초 당연직으로 들어간 여수시, 여수시교육지원청, 여수시의회 중에서 가장 큰 기금을 출연한 여수시가 이사진에서 물러 나 장학사업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금 출연은 규정상 더 못하더라도 여수시 장학사업의 방향이나 정책을 장학회에 입안할 수 없게 됐다는 지적이다.

 

영암군 등 타 지자체의 경우 지자체장이 이사장으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기탁금이 줄어들면 채우기도 하고 지역교육지원청과 연계해 장학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으나 이 장학회는 그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현재 장학 기탁금이 130여 억원에 이르고 있으나 100억원을 기본으로 항상 유지하면서 부족시에는 군에서 채우게 되어 있다”며 “취임후에는 스타장학생을 선발해 예체능 특기생들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탁금을 더 유치하기 위해 지역내 신협, 조합 등 다양한 금융권에 기탁금을 분산 예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사진, 인재 육성에 적극성 보여야 여론

 

지역내에서는 현 장학회가 이사장을 비롯해 산단 관계자 위주로 이사진을 구성 하다 보니 ‘생색내기’식으로 기탁하고 이후 무관심과 소극성으로 인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가 끝난 마당인데도 이사회가 한번도 열리지 않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국인 지난해에는 3~4차례 정도 이사회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시의회 한 의원은 “타 지자체에 비해 여건이 좋은 여수에서 장학금 목표액에 미달한 것은 이사진들의 관심과 열정이 부족한 탓”이라며 “향후 시의회에서도 시정질의 등을 통해 짚어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장학회의 주무관청인 여수시교육지원청 관계자도 “여수시장이 장학회 이사회에 안보인 지 쾌 오래된 것 같다”며 “올해는 이사회도 제대로 열리지 않아 어떻게 되어 가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수시의 경우 세수가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한데도 교육경비 지원에 있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절반 수준도 안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수시인재육성장학회 관계자는 “현 이사장이 3년여 정도 빼고는 창립부터 재직해 오고 있다”며 “올해는 이사회 회의를 안했는데,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장학금 목표액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출처 : 남도일보(http://ww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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