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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비가 내렸다” 까막눈 어르신들 한글 깨쳐 환한 세상 만나다

 

 꿈에 비가 내렸다. 글자 비가 내렸다. 마당에 내린 글자들 중에서 내 이름 석 자를 주워 대문에 붙였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한글 공부를 시작한 강춘자(72·여수시) 할머니가 꿈에서 조차 글자비가 내린다는 향학열 가득한 시를 썼다.

 

전남도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달 20일 오후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강춘자 할머니처럼 늦은 나이에 환한 세상을 보기 위해 한글 공부를 시작한 문해학습자 600여 명이 참석하는 ‘2017년 전남도 성인문해교육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문금주 전남도기획조정실장, 구충곤 화순군수, 문행주 민병흥 도의원 등이 참석해 문해학습자들을 격려했다.

 

문해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문해학습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문해학습자들은 9월을 ‘전남도 문해의 달’로 선포하며 다시 한 번 배움의 열의를 다짐했다.

 

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깨친 어르신들이 직접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 출품한 ‘전남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전시와 함께 이들 우수작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특히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남도 문해학교 운동회’에서는 늦깎이 학생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가 친구, 선생님과 함께 뛰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오주승 전남도평생교육진흥원장은 “문해교육은 글공부를 넘어 인생의 새로운 첫 시작을 여는 것”이라며 “진흥원은 문해학습자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도민이면 누구나 배움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해교육은 일상에 필요한 문자 해득 능력, 사회·문화적 기초 생활 능력 등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남도평생교육진흥원은 2015년부터 문해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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