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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엔 딱인데, 해킹 우려”…온라인 강의 ‘줌 딜레마’

인터넷 개학으로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원격 화상수업 솔루션으로 인기가 높은 줌(Zoom)이 해킹 등 보안문제 탓에 각국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교육 현장의 고민이 적지 않다.

화상수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저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외부인 개입이나 수업 방해를 차단할 빈틈없는 보안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광주·전남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초·중·고교 전면 인터넷 개학을 앞두고 화상회의 어플인 줌을 활용한 학생 대면 소통방식의 원격강의가 진행 중이거나 막바지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달 16일부터 원격강의와 재택수업에 들어간 대학도 줌 사용률이 높아가고 있다,

실시간 출결에 용이하고,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 탓에 선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 9일 1차 개학한 고3, 중3 원격수업에서도 20∼30%는 줌이 활용됐고, EBS온라인 클래스나 구글 클래스룸, 유튜브 실시간 스크리밍의 보조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전남대가 지난 6∼8일 학부와 대학원 개설 강좌 5189개를 대상으로 재택수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71.9%(3728개)가 실시간 화상강의 또는 동영상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원격강의를 처음 시행한 지난달 16~18일 1차 조사 당시 34%보다 크게 높아졌다.

오는 16일 중1~2와 고1~2, 초등 4~6학년, 20일 초등 1~3학년이 순차적으로 개학하고 나면 화상수업 특성상 줌 이용률과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문제는 줌 시스템의 본산인 미국은 물론 대만 등에서도 줌의 취약한 보안망이 공론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3자 침입에 취약해 원격수업이나 회의 도중 음란 동영상이 갑자기 상영되거나 악성 코드가 순식간에 유포되는 사례가 잦아 공공기관,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줌 사용 금지령’을 내리고 소송전이 진행되면서, 국내 온라인 개학과 맞물려서도 대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줌의 교육적 효율성과 편리성 탓에 정부나 교육청 차원에서도 ‘사용 자제와 보안패치 설치’를 권장할 뿐, 사용금지 카드를 꺼내들진 못하고 있다.

광주의 한 고교 교사는 “줌은 수업자가 설정을 통해 외부인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며 “수업 규칙을 미리 공지하면 전체 화상회의에서 소그룹을 만들 수 있고, 교사가 여러 그룹에 참여해 피드백할 수 있어 모둠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도 “각 PC에 악성 코드 탐지와 바이러스 감지, 개인정보 감염방지 솔루션을 모두 장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매달 보안강화에 빈틈없이 나서고 있지만, 외부 해킹을 100% 차단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고, 각 학교에 전문가를 배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없진 않다”고 말했다.

IT 전문가와 보안업체 관계자들은 “불건전 영상물 등장도 문제지만 악성 코드가 퍼질 경우 스마트기기 자체에 훼손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줌보다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솔루션이 보다 안전하고, 줌을 사용할 경우엔 전문가 관리 아래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 학습방 주소(URL)를 운영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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